[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또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현장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 24일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11개월 만이다. 당시와 똑같이 산소공급용 배관을 손질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올 들어서도 각종 사고가 이어진 상황이어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이 회복불능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사고는 24일 오후 4시 10분쯤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고로 인근 부대설비에서 발생했다.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고, 작업 중이던 광양제철소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제1고로 인근 부대설비에서 산소공급용 배관 개폐밸브를 조작하던 중 배관 균열로 산소가 강하게 새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밸브는 차단한 상태다.
불은 20여분 만에 자체 진화작업을 통해 꺼졌다.
작업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소방대원들이 2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숨진 작업자 1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산소 배관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 안전수칙 위반 여부와 산소밸브 구조상 문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노조, “최정우 회장 취임 후 더욱 빈발…사과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아”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몇 년 새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랐고, 그 때마다 회사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올들어서는 지난 7월 광양제철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 6월에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해 12월 24일에는 광양제철소 내 후판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해 6월 1일에도 광양제철소 니켈 추출 설비 공장에서 탱크 배관 보수공사를 하던 중 수소 가스가 폭발해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작년 2월에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1명이 크레인에 끼여 숨졌다.
2018년에도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5명이 숨졌다.
이처럼 사고가 잇따르자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후 경영과 안전관리에 문제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에도 사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사고가 연이어 많이 발생한 적은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최정우 회장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