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 심리를 겨냥해 ‘수험생 기억력 개선’, ‘피로회복’ 등을 내세워 식품을 거짓 또는 과장해 광고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식품 판매 사이트 1356개를 대상으로 수험생 관련 부당 광고가 있는지를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 광고 282건을 적발해 판매 사이트를 접속차단‧삭제하는 등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고의·상습적으로 허위·과장광고를 일삼은 업체 50곳에 대해서는 행정처분 등을 포함해 강력한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식약처는 다음 달 3일 실시되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총명탕’ 등 키워드와 연관한 제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점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광고 282건 중에는 ‘면역기능 강화’, ‘기억력 개선’, ‘항산화’, ‘피로회복’ 등 문구로 일반 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케 하는 광고가 13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 차(茶) 제품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선물로 좋다며 ‘기억력 강화’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했고, 다른 제품은 ‘수험생 피로, 면역력’ 등 문구를 넣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중 75건은 해당 제품이 인정받지 않은 기능인 ‘지구력’ 등을 선전했다가 적발됐다.
‘총명탕’, ‘총명차’ 등 한약의 처방명 및 유사 명칭을 사용해 의약품으로 오인‧혼동케 한 광고도 57건이나 됐다.
15건은 ‘흑삼’, ‘레시틴’, ‘알부민’ 등 원재료의 면역력 증강, 항산화 효능이나 효과를 제품의 효과인 것처럼 선전해 적발됐다.
식약처는 "일반 식품에서 기억력 개선 등을 표방하는 부당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수험생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 및 규칙적 생활 습관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