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1.3%에서 0.2%p 높여…내년 성장률 3.0%로 높여 잡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은행이 26일 연 0.5%인 현재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이후 네 번째 동결이다.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데다 부동산·주식시장의 과열 논란 등으로 추가 인하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3.0%로 높여 잡았다. 최근 들어 두드러진 수출 회복세를 고려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렸고 5월 28일에 다시 0.5%로 추가인하 하는 등 2개월 남짓 사이에 0.7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네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경기 방어 차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이 크게 늘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0.2%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5월 전망치를 2.1%에서 -0.2%, 8월에는 -1.3%로 대폭 낮췄다.
이번에 조금 올렸다고는 하지만 결국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건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시작한 1953년 이후 1980년 -1.6%, 1998년 -5.1%로 단 두 번 뿐이었다.
한은은 내년에는 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다 연이은 백신 개발 소식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