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01명 폭증한 583명 발생… 3월초 대유행 후 첫 500명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다음 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때까지 1주일 동안 국민 모두가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진 상황과 연관지어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약속이 아닌 한 식사약속도,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해주시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면서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 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정 내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가족 간 마스크 착용이나 환기 등 방역수칙을 실천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이유를 조사, 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면서 "수험생의 부모님과 형제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1주일 기간 동안 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험생들이 1주일 간 학원과 교습소,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지도해줄 것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 수험생 중에서 검사대상자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수험생들께서는 당황하지 말고 보건소와 교육청의 안내대로 따라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이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 본인이 코로나19 관련 특이한 사정이 있으면 시험장에 입장할 때라도 반드시 감독관에 자진 신고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능에는 49만3000여명의 수험생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1개 시험장 3만1459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해서는 전국적으로 확진자 172명과 자가격리자 38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시험실 784개가 확보됐다.
전국의 고등학교는 26일부터 수능이 끝날 때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대다수 학원과 교습소도 대면수업을 중단한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 402명…엿새 연속 2백명대에서 4백명 대로 급증
한편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01명 폭증한 583명을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 518명이 나온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확진자는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583명 가운데 국내 지역 감염자는 553명, 해외 입국자는 30명이다.
지역벌 확진자는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만 40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2.7%를 차지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부터 엿새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다가 이날 400명대로 급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남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 19명, 광주 14명, 충남·전북 각 16명, 전남 9명, 강원·충북 8명, 울산 6명, 세종 4명, 경북·제주 각 2명, 대구·대전 각 1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3차 유행의 규모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과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확산세가 이처럼 가파른 것은 학교, 교회, 에어로빅 학원, 군부대, 사우나,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20~30대 감염자 비중은 한 달 새 28%로 증가했으며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젊은 중환자도 19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어느 곳에서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가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하다"면서 "나 하나쯤이야 하는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12월 초까지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씩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단장은 "지금과 같은 환자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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