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 전문가, “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과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3상 임상시험 결과 평균 면역 효과는 70%였지만,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90%로 높아졌다는 발표부터가 문제시 되고 있다.
투여량을 줄인 것부터가 실수였고, 절반을 투약한 사람 중에는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 등 의심의 근거들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임상시험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는 2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임상시험과 관련해 “이미 저용량 투약 방식이 효능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적은 수의 환자만 필요한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이 지연되지는 않겠지만 미국에서는 승인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3일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평균 면역 효과가 70%라고 발표했다.
특히 1차 접종 때는 1회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고 2차 접종 때 1회분 정량을 투여한 이들에게서 면역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접종시 절반만 투여한 게 연구진의 실수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여기에 첫 투약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 중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과 공개한 분석 결과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했다는 등 문제점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아스트라제네카가 예방 효과가 90%라고 발표한 투약법에는 55세 이하만 참가했다며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3상 시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나왔다고 밝혔지만 백신을 정량 투여한 그룹, 절반만 투여한 그룹, 플라시보(가짜약)를 투여한 그룹에서 각각 몇 명씩 나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내 최고 백신 전문가로 꼽히는 패트릭 밸런스 수석과학고문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확실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와 "(과정이 어떻게 됐든) 가장 중요한 결과는 백신이 통한다는 것이고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