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한번 살 때 많이 사자’는 새로운 카드 소비 패턴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카드 결제 건수는 지난해보다 2% 넘게 줄어들어 석 달째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승인 금액은 5% 넘게 늘어 여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카드 승인 금액은 77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73조4000억원에 비해 5.4% 늘어났다.
승인 금액의 증가세는 5월 6.8%, 6월 11%, 7월 6%, 8월 3.7%, 9월 6.6%, 10월 5.4% 등을 기록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신용·체크·선불카드 등 전체 카드 승인 건수는 지난해 10월 19억2000만건에 비해 2.3% 감소한 18억8000만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승인 건수는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3월과 4월에 감소세를 보이다 5~7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8월 -1.6%, 9월 -0.4%, 10월 -2.3%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로운 소비 패턴이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인 건수가 늘어나면 승인 금액이 증가하던 과거와 달리, 승인 건수와 승인금액이 정비례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지출은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쇼핑이나 비대면 결제로 배달‧배송 등이 활성화되면서 전반적인 소비 지출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일정 금액 이상을 채워야 배달이나 배송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한번 살 때 더 많이 사자’는 소비 패턴이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 종류별 10월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신용카드 5만2752원, 체크카드 2만3359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7.7%, 8.7% 늘었다.
특히 법인카드는 12만7086원으로 지난해 10월 10만9917원 대비 15.6% 급증했다.
업종별 승인금액에서는 도매 및 소매업이 작년보다 14.8%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및 배달 구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을 제외하고 온라인 구매나 배달이 어려운 여타 소비밀접업종의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운수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지난해 10월보다 각각 56.5%, 44.0%로 크게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작년 10월보다 9.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7.1%,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4.2%, 교육서비스업은 4.1%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