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아파트의 반란' 매매가 상승률, 강남 12년 만에 앞질렀다
'강북아파트의 반란' 매매가 상승률, 강남 12년 만에 앞질렀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0.12.03 15: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이북 14개 區 평균상승률 12.79%…노원구 19% 최고
30대이하가 매입주도..."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북 강세지속"
노원일대 아파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들어 서울 한강이북 아파트값 평균상승률이 한강이남 아파트값 상승률을 12년 만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지수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한강이북 14개 구 아파트값의 평균상승률은 12.79%에 달했다. 한강이남 11개 구 평균상승률(10.56%)보다 높았다.

올해가 한달 남은 상황이지만, 역대 월간 상승률 추이 등을 고려할 때 강북지역의 연간 상승률이 강남보다 높을 것이 확실시된다. 강북이 강남보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2008년 당시 강북 아파트값은 9.36% 상승했지만, 강남 아파트값은 1.94% 하락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08년에는 상반기까지 뉴타운 개발광풍으로 재개발 사업지가 많은 강북지역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면서 "하반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아파트값은 이듬해인 2009년 3.94%로 상승 반전하면서 강북의 상승률(0.94%)을 앞질렀고, 두 권역의 아파트값이 모두 하락했던 2010∼2013년을 제외하곤 강남이 계속 우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말대비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구별로 노원구(19.02%)가 가장 높았으며 종로구(6.22%), 서초구(6.30%), 용산구(6.91%)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올들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3월까지만 해도 강남이 강북보다 높았으나 4월부터는 강북이 강남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4월과 5월은 부동산 보유세 과세기준일(6월1일)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종료일(6월30일)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강남권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부터는 서울에서 30대이하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이 급증한 시기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젊은층의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에 집중되며 강북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통계를 보면 30대 이하의 서울아파트 매수비중은 5월 32.1%에서 6월 36.1%로 급등한 이후로도 매달 상승해 10월 43.6%에 이르렀다.

여기에 지난 8월부터는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강북 아파트의 매수세가 더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강북 아파트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강남보다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 아파트 매매에 대출규제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몸값이 더욱 치솟은 것이다. 

KB통계 기준 지난달 서울아파트 전세가율은 강북이 56.7%, 강남이 54.4%로 집계됐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서울 강북권 아파트값의 상대적 강세는 주택시장에서 젊은 세대가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데다, 전세난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강북 아파트 강세 추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문위원은 "통상 서울아파트의 가격상승은 강남이 먼저 오르고 파생적·순차적으로 강북이 오르는 패턴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면서 "올해는 강남의 주도주 위상이 흔들리고 중저가가 몰린 비강남의 반란이 일어난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