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호 '미래사업에 올인'…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최태원 SK호 '미래사업에 올인'…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0.12.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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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CEO 유임·조대식 의장 3연임...46세 추형욱사장 발탁
'최측근' 박정호 역할주목…신규임원 68%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분야
최태원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SK그룹이 3일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는 코로나19 사태 위기속에서 안정을 꾀하면서 미래 성장사업에 대해 '올인'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반으로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추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수장들을 대부분 유임했다. 

최근 수년간 주요 계열사 수장을 차세대 리더로 교체한 만큼 이번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ESG 경영에 한층 더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 회장이 내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되면 외부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룹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은 SK그룹 사상 처음 의장을 3번 연임하게 됐다. 조 의장은 활발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시켜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사장단을 대표하고 회장을 보좌하는 그룹 2인자로서의 입지가 한층 견고해진 셈"이라며 "향후 ESG 경영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는 데에도 조 의장을 중심으로 실행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 회장은 대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등 그룹 주력사업에 무게를 실어줬다.

특히 최 회장의 최측근이자 '전략형 참모'로 꼽히는 박 부회장이 SK텔레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맡는다는 점이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이다. 박 부회장은 그룹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2011년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또 2017년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전과 최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의 핵심열쇠로 꼽히는 만큼 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 부회장의 승진으로 SK E&S는 46세인 추형욱 신임 사장과 함께 '투톱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임원 선임 3년만에 '초고속'으로 사장에 오른 추 사장은 그룹내 에너지 전문가다.

유정준 부회장

최근 SK가 수소 시장진출을 선언하며 신설한 수소사업추진단 단장도 겸임한다.

SK그룹의 신규 임원 선임규모는 103명으로 지난해(109명)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선임된 임원의 68%(70명)가 바이오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 이뤄졌다. 퇴임 임원(98명)의 63%(60명)는 석유, 화학 등 기존사업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미래 성장사업 위주로 인재를 집중해 역량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추형욱 사장
추형욱 사장

이밖에 SK이노베이션이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 가치(SV) 담당조직을 'ESG 전략실'로 확대개편하는 등 계열사별로 최 회장이 강조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 등도 함께 이뤄졌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CEO 세미나에서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에서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사의 성장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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