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자 등으로 6천억원 이상 긴급 조달했지만 내년에도 첩첩산중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영화관업계 1위 CJ CGV를 찾는 관객수와 영업실적이 계속 크게 부진하면서 이 회사의 재무지표들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3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와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및 3분기(7~9월) 국내 박스오피스의 누적관객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88.3% 및 61.5%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0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68.8%의 관객수 감소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CGV가 진출해 있는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등 해외지역에서도 2~3분기 중 대부분 영업이 재개되었지만 모든 국가에서 3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60% 이상의 관람객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CGV의 올1~9월 국내 매출액은 전년대비 65.8% 감소한 2,946억원에 그쳤고, 해외법인을 포함한 전사 매출액도 69.5% 감소한 4,401억원을 기록했다. 1~9월 누적연결기준 영업적자는 2,990억원, 당기순손실은 4,250억원에 각각 달했다.
나신평, "CGV 올해 매출액 전년대비 약70% 안팎 감소할 듯"
자본규모는 2019년말 6,011억원에서 지난 9월말 3,569억원까지 줄었으며, 총차입금은 2019년말 3조555억원에서 9월말 3조 2,46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기준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는 무려 1,118% 및 64.5%를 각각 기록하는 등 재무지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나신평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70% 안팎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안그래도 재무상태가 좋지않은데, 내년 5월에는 지난 2016년 터키법인 인수 당시 체결한 TRS 계약의 정산기일까지 도래해 약 3,500억원의 현금상환 부담까지 겹칠것으로 우려했다.
CGV는 부족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지난 5~6월 850억원의 P-CBO(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자산담보부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7월 약 2,200억원의 유상증자, 10월 8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의 조치를 잇따라 단행했다. 최근에도 650억원의 P-CBO를 추가로 발행한데 이어 이달중 2천억원의 공모사채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나신평은 코로나 19의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경우 분기별로 1천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순손실이 추정된다면서 차입금 규모 또한 계속 점증할 것으로 보여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나신평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달 30일 CGV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단계씩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