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취임 100일 평가...정치는 자기 색깔을 내야
이낙연 취임 100일 평가...정치는 자기 색깔을 내야
  • 오풍연
  • 승인 2020.12.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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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지난 (8월)28일 물러난 이해찬 전 대표도 슬쩍 한마디 던졌다. 새로운 대권주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이는 이낙연은 물론 이재명에게 던진 메시지이기도 하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모른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그 때까지 무슨 일이 생길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낙연은 견제구를 던지면서 자기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 이재명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지난 8월 30일 이낙연이 민주당 대표에 당선된 다음날 쓴 오풍연 칼럼에 나오는 대목이다. 당시 ‘이젠 이낙연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리고 100일이 지났다. 오늘이 취임 100일이다. 이낙연의 오늘은 매우 우울할 게다. 그의 최측근이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숨지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낙연에게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낙연 관련설이 나오기도 한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다. “이낙연은 언론계 선배이기도 한데 왜 그토록 심하게 까(비판)느냐”고 묻는다. 먼저 여기에 답을 한다. 이낙연에게 감정이 있을 리는 없다. 칼럼니스트 시각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이낙연을 평가한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오풍연이 바라보는 이낙연이다. 따라서 내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을 것 같다.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이낙연이 보여온 행적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60점이다. D학점이라는 뜻이다. 나는 얼마 전 대선주자 12명을 다룬 ‘F학점의 그들’이라는 정치비평서를 펴낸 바 있다. F학점을 겨우 벗어난 수준이라고 할까. 적어도 B학점 이상은 돼야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내 기준으로는 한참 미달한다는 뜻이다.

그에게 가혹한 잣대를 다시 한 번 댄다. 이낙연다움을 만들지 못하는 한 대권도전은 기회조차 못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낙연에게 실망했다”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왜 그런지 이낙연도 알 게다. 친문을 너무 많이 의식해서다. 친문에 얹어가려는 인상을 풍기다보니 스텝도 꼬였다. 전혀 이낙연답지 않은 얘기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친문으로부터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 친문은 언제든지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

이낙연은 스스로 더 경쟁력을 키웠어야 했다. 거기에 실패했다고 할까. 나도 비판적 시각에서 그를 지켜 보았다. “저러면 안 되는데” 하는 순간이 많았다. 이낙연도 고심 끝에 옮기는 언행이겠지만 철딱서니 없기도 했다. 그럼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등을 돌리게 된다. 무엇보다 자기 색깔을 내지 못해 그렇다. 내가 이낙연 철학을 강조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이재명을 보자. 이재명은 그래도 자기 소신이 있다. 그러면서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구성했다. 이재명도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야 없지만, 자기 노선은 분명하다. 지지자들은 지도자의 이 같은 모습을 원한다. 눈치만 보면 싫어한다. 그런 점에서 이낙연은 친문들에게도 찍혔다고 할 수 있다. 아주 방법이 없는 걸까. 없진 않다. 정치는 생물이다. 이낙연이 또 다른 모습을 보이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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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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