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SK '유동성 경고등'(上)...주력 계열사 신용등급전망 강등 속 최태원 선택은?
[초점] SK '유동성 경고등'(上)...주력 계열사 신용등급전망 강등 속 최태원 선택은?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12.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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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SK이노베이션, 하이닉스, SK E&S, 종합화학 등 4개사 신용 강등...'자금줄' SK E&S 포함돼 '비상'
코로나 장기화 속 최근 계속되는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 투자에 따른 계열사들 자금부담 급증 때문인 듯
신용평가회사들, SK 사업구조-자금상황을 삼성 못지않게 초우량으로 간주해오다 최근 들어 평가 달라져
SK 최태원 회장이 2012년 3월 26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올들어 4개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잇따라 강등되고 있다. 대표적 주력계열사인 텔레콤, 하이닉스,이노베이션 3사 중 하이닉스, 이노베이션 2개사의 신용평가등급 전망이 올 들어 잇따라 강등된데 이어 그룹지주사의 든든한 자금줄 노릇을 해오던 SK E&S와 SK종합화학의 장기신용등급 전망까지 최근 하향 조정됐다. 서울이코노미뉴스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SK의 유동성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는 특집을 연재한다.<편집자 주>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최영준기자] SK그룹에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정유·화학, 에너지, 통신, 반도체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각 업권별 최상위 수준 시장 지배력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해왔지만 최근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하이닉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잇따라 강등되는 것은 코로나 19의 장기화 속에서 특히 최근 계속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관련 계열사들의 자금부담 급증 때문으로 관측된다.

외환위기 같은 비상 때를 제외하고 이처럼 SK 주력계열사 4개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한꺼번에 잇따라 강등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동안 SK의 사업구조 및 자금상황을 삼성그룹 못지않게 초우량으로 간주해오던 신용평가회사들이 최근들어 SK에 대한 시각을 조금씩 바꾸고있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SK종합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업황 부진으로 영업현금 창출력이 약화되고, 지분투자확대, 배당부담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올 1~9월 매출과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88%나 줄었다.

이런데도 올해 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사업 인수자금 4488억원, 100% 주주사인 SK이노베이션에 대한 7천억원의 고배당 지급까지 겹쳐 재무지표들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작년 0.7배에 불과하던 순차입금/EBITDA는 올해 무려 15.8배로 치솟았고, 차입금의존도도 21%에서 33.9%로 급증했다.

나신평, SK하이닉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SK E&S의 장기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려

SK E&S 유정준 부회장

SK E&S 재무지표(단위 : 억원, 연결기준)

 

20201~9

2019년 연간

2018년 연간

매출액

41,837

65,616

64,675

영업이익

1,185

5,260

4,478

당기순이익

10,780

6,971

4,390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노베이션에 대한 배당은 작년에도 8천억원에 달해 배당성향이 작년 118%, 올해 211%에 이른다. 이노베이션이 자금상황이 어려워지자 자회사인 종합화학에 유례없는 거액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수시평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SK E&S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역시 하향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6월중에는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물론 무디스,S&P등 해외 평가사들로부터도 부정적으로 장기등급전망을 받았다. SK주력사들중 3개사나 이렇게 한꺼번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하이닉스의 등급전망 강등은 이미 많이 보도된 대로 10조원이 넘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막대한 자금부담과 낸드시장의 공급과잉 우려 때문이다.

SK E&S는 최근 SK가 수소사업 추진단 등 미래 에너지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SK는 최근 새만금에 2.1조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지난 9월 SK E&S와 브로드밴드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산업투자형 발전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수상태양광 사업권을 인센티브로 받은 바 있다.

최태원 회장,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돌연사(sudden death)’ 할 수 있다" 강조...실적과 현금창출 능력 꺾임세 갈수록 뚜렷

SK E&S는 비상장회사로 SK가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 주주로 18.44%를 가지고 있다. 최근 SK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발굴하는데 주력하면서 SK E&S가 혁신적인 역할을 담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신평은 이 회사의 경우 과중한 배당 및 투자부담 지속으로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전망이어서 등급전망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각 사가 스스로 살아남으려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지금 변하지 않으면 돌연사(sudden death)’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일명 딥 체인지(Deep Change)’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위기의식 재무장을 다시 한 번 요구한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단순한 위기론이 아니다. 그룹 내부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전언이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도 있지만 핵심 업종의 초호황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실적과 현금창출능력의 꺾임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SK의 주력 업종인 정유·화학과 반도체 업종의 초호황기가 저물면서 투자 속도와 리스크를 조절하는 ‘관리 모드’로 전환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속도감 있는 강제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며 “SK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섰다”고 진단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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