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이파크 156㎡ 44.9억원…한남더힐 241㎡ 76억원
"세부담 늘어 가격하락 가능성" vs "유동성 풍부해 강세계속"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1억원을 넘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며 1년만에 평균 2억5000만원 가깝게 뛰었다.
이른바 '똘똘한 한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강해지는데다 최근 압구정 등 강남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형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더 가파른 모습이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인상의 여파로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강남권 고가아파트 신고가…'재건축' 압구정도 몸값 더 올라
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집계돼 처음 2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관련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이후 최고가다. 1년 전(18억6202만원)과 비교하면 13.2%(2억4575만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14.1%(2억6010만원) 상승해 최근 1년간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역별로는 강북지역(한강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5억767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1억9661만원) 올랐다. 4년전 이미 15억원을 넘은 강남지역(한강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맷값은 22억7588만원으로 조사돼 강남·북간 격차가 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에서는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맷값을 끌어올렸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56.86㎡는 지난달 12일 44억9000만원(27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지난해 5월 34억8000만원(11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반만에 10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1차 136.68㎡도 지난달 17일 35억원(7층)에 신고가로 매매됐다. 2년전 29억원 안팎으로 거래됐던 것이 그 사이 6억원가량 올랐다.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 137.24㎡도 지난달 5일 29억3000만원(35층)에 매매계약을 마쳐 나흘전 세웠던 28억원(49층)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11월 24억∼26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사이 최대 5억원 올랐다.
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은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최근 몸값을 더 불리고 있다.압구정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현대2차 160.28㎡는 지난달 5일 42억8000만원(6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현대6차 144.2㎡도 지난달 4일 37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역시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해당 평형은 전달 36억원(3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1억5000만원 올랐고, 전년 6월(29억원)과 비교하면 1년 5개월만에 8억5000만원이 뛰었다.
◇송파 아파트 속속 20억↑…강북 갤러리아포레·한남더힐 등도 신고가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반포자이 244.54㎡가 지난달 7일 42억원(21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로 거래됐다. 전년 11월 39억8000만∼4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2억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방배동 서리풀e편한세상 164.46㎡는 지난달 7일 29억원(8층)에 매매계약서를 썼고, 같은 동 방배아크로리버 149.23㎡는 지난달 14일 19억8000만원(9층)에 매매를 마쳐 각각 신고가 거래기록을 세웠다.
송파구에서도 대형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기는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신천동 더샵스타파크 208.28㎡의 경우 10월까지 20억원을 넘는 거래가 한건도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달 12일 20억1500만원(17층)에 거래되며 처음 20억원을 넘겼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36.33㎡는 지난달 16일 20억원(13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처음으로 20억원 선에 닿았다. 이 아파트는 전년 11월 17억원 안팎으로 거래됐던 것이 1년 만에 3억원 올랐다.
강북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다.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168.15㎡는 지난달 2일 23억원(24층)에 매매되며 전달 19억9000만원(6층)에서 3억원 넘게 올랐다.
강북의 대표 고가 아파트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168.37㎡는 지난달 3일 42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1.05㎡는 지난달 9일 76억원에 계약서를 써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남더힐의 경우 9월 243.642㎡가 77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대형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유세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 및 현실화 등 여파로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있다. 반면 똘똘한 한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가격을 떠받쳐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