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아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에 있는 기업을 인수해 해당지역 정치인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덕분이다.
8일 하림그룹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내년 1월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될 예정인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참석 요청을 전화로 받았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 김 회장을 참석자 명단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수행원 2명을 비롯해 3명이 초청대상에 포함됐다.
김 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하고 바이든 정부 인물들과 인맥을 확대하면 한미 양국 경제협력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의 국내 인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양국간 통상과 기업교류 부문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림 관계자는 "쿤스 의원측으로부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참석요청을 받았다"면서 "취임행사가 구체화되면 행사 참석방식과 형태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취임식 초청은 김 회장과 델라웨어주, 정치인들과 인연 덕이라는 설명이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1년 델라웨어주 시퍼드에 있는 닭고기 가공업체 앨런 패밀리푸드(현 앨런 하림푸드)를 인수했다. 당시 잭 마켈 델라웨어 주지사는 하림그룹이 전통있는 지역기업에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한 데 감사하며 김 회장을 주지사 영빈관으로 초청해 환대한 바 있다.
마켈 전 지사는 이번 미국 대선 당시 바이든 선거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김 회장이 마켈 전 주지사를 전북 정읍 하림 본사에 직접 초청하며 답례했다. 이후에도 델라웨어주 출신 정치인들이 방한할 때면 김 회장을 반드시 만나면서 양측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