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의문의 ‘급가속’ 충돌사고…‘윤석열 절친’ 변호사 사망
테슬라 의문의 ‘급가속’ 충돌사고…‘윤석열 절친’ 변호사 사망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0.12.11 12:0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하주차장서 벽으로 돌진…대리 운전기사, “갑자기 통제 안되며 급가속”
사망자 윤 총장 고교‧대학 동기…10일 저녁 조문, 1시간 소주잔 기울여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자동차 충돌사고 현장을 소방관들이 수습하고 있다./용산소방서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대리운전 기사가 몰던 1억원대 테슬라 전기 승용차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갑자기 속도를 높이다 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인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윤모(60)씨가 숨졌다. 윤 변호사는 윤석렬 검찰총장의 충암고, 서울법대 동기로 절친한 친구다.

윤 총장은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열린 10일 저녁 윤 변호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문상을 하고 1시간가량 머물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대리 운전기사 최모(59)씨와 사고 후 발생한 불을 끄려던 아파트 경비원 김모(43)씨 등 2명이 다쳤다. 

운전기사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이 갑자기 통제가 안 되며 급가속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 사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벽에 충돌해 파손된 테슬라 차량. /용산소방서 제공

11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일 밤 9시 43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차주 윤 씨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테슬라 모델X 롱레인지 승용차로 가격은 1억1600만원이다.

당시 차량은 아파트 단지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 지하 주차장 진입로로 들어섰다가 속도가 올라간 상태로 직선길 70m를 달려 벽과 충돌했다.

이어 차량 앞부분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테슬라는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다. 

사고 직후 대리기사 최 씨는 차 밖으로 빠져나와 주차장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파트 경비원 김 씨는 충돌 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내려왔다. 김 씨는 조수석에 쓰러져 있는 차주 윤씨를 발견하고 조수석 문을 열려고 했으나 열리지 않았다.

사고 6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소방관들도 조수석 문을 열지 못했다. 

사고 차량은 외부에서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고 대신 일반 차량의 손잡이가 있는 지점을 누르면 전자식으로 열리도록 돼 있다. 외부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기면 문을 못 연다.

소방관들은 사고 발생 25분 후 뒤쪽 트렁크를 따고 윤 씨를 차밖으로 빼냈다. 

윤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방 당국은 충돌로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며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은 1시간 5분 동안 꺼지지 않았다. 

목격자는 “진화 과정에서 꺼지는가 싶으면 다시 타오르길 반복했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전기차는 배터리가 밀폐된 바닥 전체에 촘촘하게 깔려있기 때문에 한번 불이 나면 외부에서 소화액이나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는 잡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도 급발진 논란으로 문제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1월부터 조사 중이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 운전자의 급발진 민원은 127건이 접수됐고, 그 가운데 110건은 충돌 사고다.

테슬라는 급발진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급발진을 주장한 모든 사고를 조사했지만, 차량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올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이후 지난 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4923대로 이 가운데 77.7%(1만1601대)는 올 들어 판매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