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10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의 2번째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4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마련한 첫 잠정 합의안이 이달 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지 9일 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날 한국GM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에는 한국GM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임직원이 한국GM의 차를 살 때 할인율을 높인다는 내용도 추가로 들어갔다.
회사측이 조합원 1인당 일시금·성과급 300만원과 코로나19 위기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비롯해 기존 합의안에 들어있던 내용은 대부분 유지됐다. 다만 당초 내년 1분기에 절반을 지급하기로 했던 코로나 특별격려금을 임단협 합의후 즉시 일괄지급하고, 조립라인 수당인상도 내년 3월1일 적용에서 임단협 합의후 즉시적용하는 것으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달 14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 투표에서 투표인 과반수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할 경우 임단협 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25일 올해 임단협 협상에 잠정합의했으나 지난 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찬성률 45.1%로 부결됐다.
이후 한국GM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는 유보한 상태로 사측과 이날까지 2차례 추가 교섭을 진행해 다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 7월22일이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측과 총 26차례의 교섭을 가졌으며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로 6만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최근 노조의 쟁의행위로 2만5000대 이상의 추가물량 손실이 발생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첫 잠정합의안 부결후 교섭 재개에 앞서 지난 7일 담화문을 내고 "노사 교섭과정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생산손실과 불확실성으로 우리가 수출시장에서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점점 잃고 있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노사가 더이상의 손실과 갈등없이 올해 임금 및 단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