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제는 자진사퇴 하라...“윤석열답다” 소리 들어야
윤석열, 이제는 자진사퇴 하라...“윤석열답다” 소리 들어야
  • 오풍연
  • 승인 2020.12.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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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와 싸운 것 같지만 사실 문 대통령과 싸운 것...살아있는 권력과 한 판 겨뤘고, 승리한 셈

[오풍연 칼럼] 두 번째 편지 형식의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나는 작년 10월 1일 오풍연 칼럼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친구(윤석열 검찰총장이 동갑내기라 그런 표현을 썼음)를 응원하고 있소. 검찰 역사에 부끄러움을 남기면 안 되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칼을 댈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검찰이오. 문 대통령도 그렇게 지시한 바 있지 않소. 절대로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지 마소. 나도 친구 편에 서서 열렬히 응원하겠소. 건승을 빕니다.”라고 끝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났네요. 그동안 총장님은 흔들림 없이 검찰의 중립을 지켜 왔습니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메스를 댔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재인 정권의 눈 밖에 난 거죠. 결국 문 대통령이 빈말을 한 겁니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칼을 대라고 한 것은 레토릭(수사)에 불과했습니다.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고 하죠. 문 대통령이 그랬습니다.

제 얘기를 한토막 전해드리겠습니다. 저는 30년간의 기자생활을 마친 뒤 인생2막을 시작했습니다.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삽니다. 지금까지 세 번 옮기며 저를 받아준 회사에 똑 같은 말을 합니다. 첫째, 나는 회사가 싫으면 먼저 떠나겠다. 둘째,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으면 먼저 떠나겠다. 그럼 회사 오너 얼굴들이 변합니다. 보통 그만두라고 하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그만둘 테니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으니 말이죠.

총장님은 문재인 정권에 지지 않았습니다. 이겼습니다. 대신 버림을 받았습니다. 임명권자는 대통령입니다. 추미애와 싸운 것 같지만 사실 문 대통령과 싸웠다고 할 수 있죠. 정말 살아 있는 권력과 한 판 겨뤘고, 승리했습니다. 이제 물러나도 됩니다. 내 발로 걸어나와야 훨씬 당당합니다. 제 경험칙상 그렇습니다. 미련을 버리지 못 하는 것은 사내 대장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

“윤석열답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소송이나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죠. 저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자진 사퇴를 통해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역시 칼잡이다” 윤석열에게는 보통 사람들이 갖지 못한 것도 있다는 점을 보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승리를 더욱 굳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진 사퇴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겠죠. 아마 말리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누구 좋은 일 시키느냐”고. 그러나 그것은 짧은 생각입니다. 인생은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자진 사퇴를 할 경우 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겁니다. 정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연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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