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고가 '휴식 가전' 매출 전년보다 45% 증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제품 구매에서도 `보상 소비` 경향이 나타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을 대상으로 `플렉스`(flex) 열풍이 분 것으로 나타났다. 플렉스 소비는 명품이나 프리미엄 제품 등을 사들이며 부를 과시하는 소비행위를 말한다.
전자랜드는 18일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만원이상 안마의자의 판매량이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340만원이상 LED TV는 63%, 300만원이상 양문형 냉장고 판매는 49% 늘었다. 140만원이상 식기세척기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올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21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객 1인당 평균구매액인 객단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 실제로 소비자들이 가전 소비에 더 큰 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이를 가전업계의 ‘큰 손’인 신혼부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신혼여행이 어려워지며 혼수 가전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특히 안마의자나 식기세척기처럼 필수품목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전, 컬러풀 냉장고처럼 실내 분위기를 바꿔주는 인테리어 가전품목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에도 고가의 휴식 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롯데하이마트의 휴식가전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안마의자는 42%, 마사지건과 같은 소형 안마기기는 131%까지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휴식가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해외여행, 마사지 관리 등 외부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휴식가전 구매가 많아졌다"며 "집 바깥에서 몸을 관리하고 휴식을 취하기 어려워지자 집안에서 몸을 관리하기 위한 비용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