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직장인 절반이 빚을 지고 있는 가운데, 평균 빚 규모가 지난해보다 1500만원 넘게 올라 상승률이 26%를 넘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21일 직장인 1553명을 대상으로 ‘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 51%가 ‘빚을 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빚을 진 비율은 결혼 여부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빚을 진 비율은 ‘기혼’(68.4%)이 ‘미혼’(39.7%)에 비해 28.7%p 높았다.
연령대로는 ‘40대’(66.2%), ‘50대’(62.1%), ‘30대’(54.4%), ‘20대’(31.8%)의 순으로 빚을 진 직장인이 많았다. 2030 청년층보다는 4050 중장년층이 더 많은 부채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진 빚은 평균 775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6148만원에 비해 1610만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런 부채금액도 결혼 여부와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부채 금액은 기혼의 경우 평균 1억397만원으로, 미혼의 평균 부채금액인 4794만원의 두배를 넘겼다. 기혼자들은 주택마련, 결혼자금, 양육비 등 대규모 지출이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로는 40대(1억219만원), 50대(9025만원), 30대(7925만원), 20대(2941만원) 등 순으로 집계돼 40대의 부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진 원인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등록금 등 학비’(복수응답)가 40.6%를 차지해 1위였으나, 30대는 ‘전·월세 자금’이 35.8%, 40대와 50대 이상은 ‘내집 마련용’이 각각 53.3%와 45.6%로 가장 많았다.
빚은 ‘제1금융권(은행) 대출’(복수응답)을 지고 있다는 응답이 62.9%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정부 대출’(27.3%),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 대출’(17%), ‘신용카드 현금서비스’(11.2%), ‘가족, 친인척에게 빌림’(5.7%), ‘대부업체 대출’(4.3%)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빚을 갚지 못한 직장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부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빚이 직장생활이나 일상에 미치는 영향 1위로 ‘미래준비 위한 목돈마련 어려움’(61.1%,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외에도 ‘대출 등으로 이직을 못함’(20.1%), ‘주거 불안정’(20.1%), ‘결혼 미룸’(14.1%), ‘연봉 등을 높이기 위해 잦은 이직’(12.6%) 등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빚을 모두 갚기까지 평균 8.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