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해외 OTT 공룡에 도전장을 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넘어 종합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24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영화나 TV 시리즈 등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에 제약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쿠팡플레이는 월 2900원을 내는 기존 ‘쿠팡 로켓와우’ 회원이라면 누구나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다. 쿠팡측은 “월 2900원만 내면 로켓 배송부터 OTT 서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쿠팡 생태계’가 구축됐다”고 자평했다.
로켓와우 회원은 국내·외 드라마와 예능, 영화,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강좌 등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도 마련될 예정이다. 영상 대부분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다운로드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 앱은 기존 쿠팡 앱과 연동해 별도의 가입 절차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용 앱이 나왔고, 아이폰, 태블릿PC, 스마트TV, PC 등에서 사용하는 앱도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로켓와우 멤버십 계정 1개로 최대 5개의 이용 프로필을 만들 수 있고 아동·청소년 전용 `키즈 모드` 기능도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0월 특허청에 `쿠팡플레이` 상표를 특허 출원하고 플랫폼 운영을 비공개 테스트하는 등 OTT 사업진출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쿠팡플레이 서비스의 시작은 기존 이커머스·음식배달 사업을 넘어 소비와 배송,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종합 IT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모해 시장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쿠팡의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사업방식은 세계 1위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회원에게 OTT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해 아마존과 정면대결을 하는 `승부수`라는 평가도 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이용자는 총 1791만명으로, 쿠팡 앱은 모든 세대(10~50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으로 조사됐다.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시장에 자리잡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과 비교하면 후발 주자이지만, 쿠팡 이용자를 등에 업고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다만 내년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의 국내 OTT 시장진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쿠팡플레이 성공 여부는 콘텐츠 경쟁력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디렉터는 "쿠팡은 더 독창적인 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