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상식과 겸손...한마디로 ‘싸가지’를 강조한다
정치의 상식과 겸손...한마디로 ‘싸가지’를 강조한다
  • 오풍연
  • 승인 2020.12.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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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내가 상식과 함께 강조해온 것이 있다. 바로 겸손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바다. 상식과 겸손을 갖추면 어디서든지 인정받는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욕도 먹는다. 그것은 사람도, 권력도 마찬가지다. 사실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둘다 실천하는 게 어렵지도 않다. 난이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겸손의 경우 자세만 낮추면 된다. 따로 요구되는 사항도 없다.

민주당을 본다. 지난 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180석(친여 포함)을 차지했다. 그게 쥐약이 될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이 같은 의석이면 거의 뭐든지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행보를 보였다. 야당이 나가도 자기들끼리 땅땅 두드리면 됐다. 승리감에 도취된 모습도 보여주었다. 법안이 통과된 뒤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V자를 그리기도 했다.

공수처장 임명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여권은 공수처장 임명을 검찰개혁과 연계시킨다. 28일 공수처장 후보자 2명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대통령은 이 가운데 1명을 지명한다. 공수처장을 힘으로 밀어붙여 임명하는 꼴이 된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추천 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공수처장 임명에 협조하지 말 것을 호소했을까.

공수처장도 여권이 마음만 먹으면 임명할 수 있다. 법 자체를 바꾼 까닭이다. 7명 가운데 야당 추천위원 2명이 반대해도 나머지 친여 성향 5명이 의결하면 된다. 이전에는 6명이 찬성해야 선정할 수 있었다. 이 또한 겸손과 거리가 멀다고 하겠다. 오만에 다름 아니다. 있는 법을 한 번도 시행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뜯어 고쳤으니 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싸가지를 찾아볼 수 없다. 기고만장한 개선장군처럼 행세한다. 일부 의원은 그 건방짐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하지만 그런 오만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윤석열 사태 하나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들이 추미애를 앞세워 윤석열을 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기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싸가지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낙연 대표부터 교육 대상이다. 이낙연은 그래도 절제된 언어를 사용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이 변했다. 싸가지 없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 당 대표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속 의원들이 싸가지 없는 행동을 하면 야단칠 수도 있다. 요즘 민주당을 보면 싸가지 없는 사람들의 경연장 같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이 그런 꼴은 보지 못 한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그것을 말해준다. 누구 탓을 해서도 안 된다. 겸손하면 다시 만회할 수 있다. 절대로 국민을 이기려 해서는 답이 없다.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 40%의 친문을 보지 말고, 60%의 일반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그 기본은 겸손이다. 싸가지 있는 정당이 되라는 뜻이다.

겸손함은 모두에게 필요하다. 고개를 숙일수록 더 인정받는다. 지금 여권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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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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