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결함` 신고 4년 새 46배 급증했는데…"조사 인프라는 부족"
`전기차 결함` 신고 4년 새 46배 급증했는데…"조사 인프라는 부족"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0.12.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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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자동차안전연구원 업무 내연기관 위주…“친환경차 전문 인력 보강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제작결함 신고 건수 역시 급증했으나 조사 인프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차의 결함 조사를 담당할 전문 인력 보강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1923대로 2016년 말 1만855대에 비해 약 12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결함 신고도 늘었다. 자동차리콜센터에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 접수된 전기차 결함 신고는 276건으로 2016년 6건과 비교하면 46배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그린 뉴딜`을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수소차 2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장비와 인력은 부족하다.

`한국형 자동차조기경보제` 도입 등으로 연구원의 업무량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 조사 장비와 인력이 내연기관 분야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잇따른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 화재와 관련한 결함조사가 늦어지는 데는 장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배터리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필요한 방폭 시설을 갖추지 못해 외부 시설에서 실험을 진행하다보니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한 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고전압 배터리는 분리·재구성이 쉽지 않아 전문업체에서 작업해야 한다"면서 "방폭 시설을 갖춘 곳에서 시험을 진행해야 하고 고가의 진단 장비가 필요해 조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친환경 차 보급 확대에 따른 결함 검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390억원을 들여 광주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증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 10월 완료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부품인증센터가 가동된다고 해도 인력 확보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공단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제작결함조사 관련 인력은 38명으로 이 가운데 기계·자동차공학 전공이 29명으로 가장 많다. 전기·전자 전공은 4명, 기타 5명으로 코나 EV 등의 차량 화재 관련 조사 인력은 3명에 불과하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코나 EV 화재 원인을 신속하게 밝히기 위해 제작결함 조사 인력 13명을 추가 투입했지만,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분야의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배터리 관련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한데, 현재 인력시장에서 배터리 관련 경력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에 선제로 대응하기 위해선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의 성공을 위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와 수소차의 적극적인 보급에 앞서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제작결함조사 강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 등 인프라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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