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공격경영' 탓?...올해 SK 7개 주력사 신용등급-전망 무더기 강등
최태원의 '공격경영' 탓?...올해 SK 7개 주력사 신용등급-전망 무더기 강등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0.12.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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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4개사 외 이달 들어 SK에너지,인천석유화학,루브리컨츠등 3개사 잇따라 강등
실적악화와 고배당 등이 원인...4대 그룹 계열사인 SK의 무더기 강등은 보기드문 일
崔 회장, 2015년 사면-경영복귀 후 줄곧 공격경영..."방치 땐 유동성 위기 가능성 커"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올들어 11월까지 SK 주력 4개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잇따라 하향조정된데 이어 12월 들어서도 다시 3개사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무더기 강등됐다.

지난 21일 및 22일자로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강등된 회사는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이며,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된 회사는 SK루브리컨츠이다. SK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아닌 신용등급 자체가 강등된 것은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앞서 11월까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던 4개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SK E&S, SK종합화학 등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최근 SK에너지,SK인천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이같이 조정하면서 S-오일의 장기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향조치했다.

한기평은 이들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들의 등급조정 이유로, 사상 최대 영업적자가 발생하는등 주력사업의 수익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대규모 손실 및 차입금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저하되었고, 코로나사태 장기화, 제한적인 제품마진 회복전망 등을 감안할 때 자체 영업현금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에도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상반기 일찌감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조치됐던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하지 않고, 부정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자회사인 SKIET의 상장과 SK루브리컨츠의 지분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어 해당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올1~9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6% 줄었고, 영업적자는 1조7천억원에 이른다. 9월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2.8%, 부채비율은 266.5%로 높아졌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연결기준 매출이 39% 감소하고, 6,06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9월말 차입금 의존도는 49.3%로 상승했다.

최태원 회장,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일체를 103100억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M&A 계획 발표

인텔 중국 공장 전경

SK루브리컨츠는 2017년까지 무차입구조였으나 그이후 경영실적 저하, 매년 3천억~5천억원에 이르는 모기업에 대한 배당, 리스부채계상 등으로 재무부담이 대폭 늘어나 9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6511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3개사와 앞서 신용등급전망이 떨어진 4개사중 SK하이닉스를 제외한 3개사 등 모두 6개사의 부진원인으로는 경영실적 저하 외에 모기업에 대한 고액 배당부담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계열사들로부터 고액의 배당을 받아 새 사업에 투자하려는 SK그룹의 전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경영실적은 괜챦지만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인수합병자금 부담 때문에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해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엔 SK그룹이 국내 기업의 해외 M&A 역사를 갈아치웠다. 세계 2위 메모리 제조사인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일체를 103100억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M&A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SK하이닉스의 낸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으로, 고비 때마다 적재적소의 M&A로 경쟁력을 끌어올린 최태원 회장 특유의 승부수가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같은 비상시기를 제외하고 이처럼 국내 4대 그룹인 SK그룹 계열사 7개사가 한해에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이처럼 무더기로 잇따라 강등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2015년 사면 후 경영에 복귀한 이래 과감한 투자와 M&A를 지속하고 있다"며 " "SK그룹은 아직 하이닉스나 SK텔레콤 같은 우량 계열사들이 있어 당장에 엄청난 충격이 오는 것은 아니지만 7개 계열사의 재무상태를 계속 방치하고 코로나사태가 더욱 장기화할 경우 감당하지 못할 유동성 충격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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