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계속되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크리스마스 대목’을 날린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50% 수준을 넘지 못했다. 서울은 정도가 심해 자영업자 매출이 작년보다 61% 급감했다. 연말 특수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30일 전국 소상공인의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12월 21∼27일)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의 44% 수준에 그쳤다. 매출이 56%나 줄어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매출에 그친 서울의 피해가 가장 컸다. 12월 넷째 주 매출이 40%대를 밑도는 지역은 서울이 유일했다.
특히 마포구(28%), 종로구(29%), 용산구(31%), 중구(32%) 등 상업구역이 밀집한 도심지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소상공인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며 크리스마스‧송년 모임이 대거 취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부산 42%, 대구 48%, 인천 46%, 경기 44% 등 대부분 지역이 작년과 비교해 매출 50%를 넘기지 못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은 전년 대비 매출이 3%, 오락실과 멀티방은 전년 대비 매출이 4%에 불과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21에서 27일 사이에는 사실상 매출을 내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또 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는 13%, 실내체육시설과 목욕탕이 각각 15%, 결혼식장이 28%, PC방은 30%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 제한된 카페·식당 등이 포함된 음식업종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의 34%에 불과했다.
전국 소상공인의 전년 대비 매출 비율은 11월 넷째 주 78%를 기록한 이후 주마다 소폭 하락하다가 12월 넷째 주 44%를 기록하며 5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차 유행 당시 3~4주간 매출이 급락한 후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일일 1000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피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