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구랍 31일 대한노인회 대변인 임명장을 받았다. 이 같은 대변인 소식에 다들 의아해 했다. “그럴 나이가 아닌데 벌써 노인회 일을 하느냐”고 했다. 여기서도 노인에 대한 관점이 읽힌다. 노인회는 노인들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태껏 그래왔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회도, 노인도 바뀌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회는 노인을 존경해야 하고, 노인도 존경받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
사실 대한노인회는 국내 최대의 조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노인 인구는 850만명. 만 65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 그럼 전국민의 20%쯤 된다. 노인을 피해갈 수는 없다. 모두 노인이 된다. 그런데도 노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덜 갖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것부터 깰 필요가 있다.
노인회 조직을 한 번 보자. 행정조직보다도 더 꼼꼼하다고 할 수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를 뺀 16곳에 시도 연합회가 있다. 세종시는 특별지회다. 세종시를 포함, 전국 245개 시군구에 지회가 있다. 보다 막강한 것은 경로당이다. 전국에 6만 7000개나 된다. 웬만큼 큰 동네에는 모두 경로당이 설치돼 있다. 노인들은 이 곳서 하루를 대부분 보낸다. 반드시, 꼭 있어야 할 시설이다.
임명장을 받기 전부터 16개 연합회장 및 245개 지회장들과 소통을 했다. 먼저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변인 신고를 했다. ‘대한노인회 대변인을 맡게 된 경위’라는 오풍연 칼럼과 내 간단한 프로필, 짧은 인사말을 보냈다. 그랬더니 일부 연합회장과 지회장들은 답장을 보내던지 직접 전화를 주시기도 했다. “환영한다”면서 “김호일 회장을 도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요즘은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 전화 뿐만 아니라 메시지, 카톡, 밴드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 메시지를 드린 데 이어 지역별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다. 모두 8군데로 나누었다.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충청(충남 충북 대전 세종), 호남(광주 전남 전북 제주), TK(대구 경북),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단톡방을 각각 만들어 초대했다. 지역별 카톡방을 만들어 드린 셈이다.
연합회장과 지회장 가운데 90% 이상이 카톡을 했다. 이 곳을 통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내가 대변인을 하려고 해도 노인 문제를 잘 알고 있어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에게 전화도 가끔 드릴 참이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내가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노인 문제와, 노인들이 적접 맞닥뜨리는 문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말씀드렸던 대로 대한노인회 대변인은 비상근이다. 시간나는대로 종종 들러 일을 도울 생각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한다. 단톡방 등을 만든 이유다. 국민들께도 부탁을 드린다. 노인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그 출발점은 관심이다. 노인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해진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모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대변인 역할이라고 여긴다.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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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