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윤석열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다. 가만히 있는 데도 대권주자 지지율은 치솟고 있다. 여야 통틀어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돌파했다. 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은 대권에 관한 한 신비주의 노선을 걷고 있다. 그것은 잘 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대권의 ‘대’자도 꺼내지 않았다.
여론조사에 왜 윤석열을 넣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다. 이는 모자라는 사람이 지적하는 것이다. 이미 윤석열은 대권 후보로 국민들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그런 사람을 넣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넣고 빼는 것도 여론기관의 자유다. 그것을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윤석열이 뜨니까 그것을 막아보자는 속셈이 읽힌다.
윤석열은 법치(法治)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 다리는 추미애가 놓아 주었다. 윤석열을 쳐내려고 별 짓을 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더 떴다. 추미애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 같다. 이처럼 주목받는 게 쉽지 않아서다. 정치인들이 인기를 얻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다하지만 뜨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다. 하지만 윤석열은 그 반대다. 느긋하게 있어도 지지율이 오르니 말이다.
여론조사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30.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3%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나타났다. 새해 첫날 박근혜 이명박 사면론을 제기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5%를 받아 3위에 머물렀다.
30%의 의미는 작지 않다. 이런 추세를 밀고 나간다면 여야 어느 후보도 윤석열을 당해내기 어렵다. 그것은 국민들 손에 달렸다. 윤석열이 지금 당장 정치판에 뛰어들 리 없어서다. 국민들이 윤석열을 지켜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도, 야도 윤석열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게다. 나는 윤석열이 국민 후보로 우뚝 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았다. 여야 정당이 아닌 제3지대 후보로 나가도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여야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윤석열을 능가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만약 이재명이나 이낙연 둘 중 한 명이 윤석열과 1대1로 맞붙는다면 이길 수 있을까. 나는 어렵다고 본다. 윤석열은 이번 갈등 과정에서 뚝심도 보여주었다. 국민들이 좋아할 타입이다. 반면 이재명과 이낙연은 2% 이상 부족하다. 이 둘에게는 윤석열 따라잡아야 하는 지상과제가 떨어졌다. 우선 여론조사에서 밀리면 그 다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윤석열 말고는 다크호스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나오리라고 예상한다.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정치는 바람을 탄다. 백마 탄 왕자가 더러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다음 대통령 선거는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40% 지지율 후보가 나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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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