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난국 속 고진감래(苦盡甘來) 기대...어려움 이겨내면 즐거움 오는 법
코로나 난국 속 고진감래(苦盡甘來) 기대...어려움 이겨내면 즐거움 오는 법
  • 송재소
  • 승인 2021.01.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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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소 칼럼] 2021년 새해를 맞은 이때,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참으로 사건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던 한 해였다. 그 많은 사건과 어려움 중에서도 전 국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것은 코로나19였다.

2021년 1월 4일 현재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550만 3722명이고 사망자는 185만 829명이다.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에 64264명의 확진자와 98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4세기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과, 1918년에 발병하여 몇 개월 사이에 2000만 명을 희생시킨 스페인 독감엔 미치지 못하지만 21세기 들어서 맞는 최대의 재앙임에 틀림없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이렇게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사태를 당하여 국민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있다. 전 국민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엄청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폐업하는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각급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화상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아야 할 초등학교 학생들이 집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쓰럽기 짝이 없다.

또 일 년이나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를 헤쳐 오면서 국민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언택트’와 ‘비대면’이 일상화되어버린 결과는 어떠한가?

신체활동의 제약으로 대인관계가 단절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고립감과 불안,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이다. 정부기관과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퇴치와 함께 정신적 방역 또한 중요한 과제로 대두된 것이다.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인구대비 확진자 수나 사망자 수에 있어서 미국이나 유럽보다 사정이 나은 편인데 여기에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진들의 영웅적인 헌신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부터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으며 유럽에서는 ‘마스크 쓰지 않을 자유를 달라’며 시위를 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방역에 협조했다.

우리 국민은 자랑스러운 국난극복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07년의 국채보상운동이 이를 말해준다. 일제의 식민정책에 대항해서 온 나라 사람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다. 결국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으나 상층 계급뿐만 아니라 노동자, 농민을 비롯해서 인력거꾼, 기생에 이르기까지 혹은 담배를 끊고 혹은 머리털을 깎으면서 이 운동에 동참했다. 어디 그뿐인가, 가까이는 우리가 1997년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로 세계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이런 국민의 저력이 이번에도 나타나고 있다. 증가하는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지자 민간병원인 경기도 평택의 박애병원이 자발적으로 치료 전담병원으로의 전환을 자청하여 140개 치료 병상을 확보했다. 이어서 안산의 세화병원이 뒤따랐고 다른 몇 개의 병원도 치료전담병원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 한다.

대기업은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는가 하면 경기대학교와 고려대학교는 학교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게 했다. 또한 가수 나훈아씨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3억 원을 희사했고 가수 송가인씨도 억대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한다. 이렇게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있으니 머지않아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아무리 방역수칙을 잘 따른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노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백신의 개발인데 다행히 몇몇 백신의 유효성이 입증되어 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려는 빛이 보인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하지 않았던가. 어려움을 이겨내면 즐거움이 오는 법이다. 친구들과 모여 술도 한잔하고, 가족들과 외식도 하고, 해외여행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희망을 갖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칼럼은 다산칼럼의 동의를 얻어 전재한 것입니다.

글쓴이 / 송 재 소
·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 퇴계학연구원 원장

· 저서
〈중국 인문 기행 2〉,〈중국 인문 기행 1〉창비, 2017/2015
〈시로 읽는 다산의 생애와 사상〉, 세창출판사, 2015.04
〈다산시 연구〉(개정 증보판), 창비, 2014
〈다산의 한 평생〉, 창비, 2014
〈역주 다산시선〉(개정 증보판), 창비, 2013
〈한국한시작가열전(송재소와 함께 읽는 우리 옛시)〉, 한길사, 2011
〈한국 한문학의 사상적 지평〉, 돌베개, 2005
〈한시 미학과 역사적 진실〉, 창작과비평사, 200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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