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새 임대차법 5개월동안 1억이나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새 임대차법 5개월동안 1억이나 올랐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1.06 11:1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후 중위전셋값 직전 4년8개월 상승분 해당
강남·강북 가리지 않고 올라…85㎡기준 4억원미만 전세 '씨 말라'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새 임대차법 시행이후 5개월동안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억원 가깝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법 시행직전 약 5년동안 오른 전셋값과 맞먹는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새 법이 시행된 뒤, 되레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임차인의 불만이 더 커졌다.

◇법 시행 5개월만에 1억원 오른 전셋값…직전 5년 상승분 맞먹어

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6702만원으로, 전달(5억3909만원)보다 5.2%(2792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줄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중간가격' '중앙가격'으로도 불린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직전인 지난해 7월 4억6931만원이었다. 따라서 지난 5개월동안 9770만원이나 올랐다.

이같은 상승액은 법 시행직전 약 5년치 상승분과 맞먹는 규모다. 2015년 11월 3억721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지난해 7월(4억6931만원)까지 4년8개월동안 9722만원 올랐다.

중위 전셋값 상승속도는 지난해 새 임대차법 도입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014년 9월 3억47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겼다. 이후 2015년 8월(3억5092만원) 3억5천만원을 돌파했고, 2016년 10월(4억229만원) 4억원을 넘겼다.

5000만원 단위로 오르는 기간이 각각 11개월에서 1년2개월로 늘어났고, 이후 4억5000만원을 넘긴 지난해 3월(4억5061만원)까지 3년5개월이 걸려 전셋값 상승속도는 더뎌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10월(5억804만원)에 5억원을 넘기면서, 4억5000만원에서 5억원이 되는 데는 7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7월말 임대차 2법 시행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해 기존주택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 전세물건이 크게 줄고, 집주인이 4년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매봉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송파·금천·은평구 전셋값 20% 뛰어…강남 85㎡ 평균 전셋값 10억원 육박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5개월사이 ㎡당 평균 90만5000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3㎡(1평)당 평균 298만5000원 오른 셈이다.

KB 리브온 통계는 서울의 자치구별 중위·평균 전세가격은 제공하지 않고, 구별 ㎡당 평균가격만 제공한다. 이 때문에 구별 전셋값 추이를 확인하려면 ㎡당 가격을 살펴봐야 한다.

㎡당 평균 전셋값을 국민주택 규모보다 조금 큰 전용면적 85.3㎡ 아파트에 적용하면 5억6702만원으로, 중위 전셋값과 같은 수준이 된다.

전용 85.3㎡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송파구가 5개월사이 21.2%(1억2022만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금천구가 20.6%(6712만원), 은평구가 20.4%(7450만원)로 20% 넘게 상승했다. 성동구 18.8%(1억230만원), 강동구 18.3%(8836만원), 도봉구 17.7%(5544만원), 광진구 17.2%(9382만원), 강서구 17.0%(7240만원), 동대문구 17.0%(7035만원), 강남구 15.8%(1억3천176만원) 등이 서울 평균(15.8%) 이상으로 올랐다.

이처럼 최근 전셋값은 강남·강북, 고가·중저가 등 지역과 가격대 구분없이 전체적으로 크게 뛴 것으로 확인된다.

5개월간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용산구로 10.6%(5835만원) 상승했다. 이어 영등포구(10.9%·5056만원), 종로구(11.2%·5339만원), 중랑구(11.8%·4205만원) 순이었다. 상승률 최하위 지역조차 10% 넘게 올랐다.

지난달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85.3㎡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9억6512만원이 필요했다. 서초구가 8억624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송파구에서 같은 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6억8776만원이 들었고, 성동구 6억4782만원, 광진구 6억4047만원, 중구 6억2704만원, 마포구 6억2125만원, 용산구 6억820만원이 필요했다.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5.3㎡ 아파트 기준 평균 3억6822만원이 필요했다. 노원구(3억8669만원), 금천구(3억9259만원), 중랑구(3억9869만원) 등 4개 구가 4억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세 품귀 속에 전셋값은 올해도 연초부터 계속 오르고 있다. 중랑·금천·노원구의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달 4억원 턱밑까지 올라 서울에서 4억원미만 전세 아파트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의 KB 전세수급지수는 187.4로 조사됐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달(192.3)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공급부족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0∼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