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이 7일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이 파악한 최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오전 최 회장을 불러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만들어 해외로 빼돌렸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사위 등에게 헐값으로 매각한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C 회장으로 있던 2015년 자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던 통신장비 회사 ANTS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자 사위 등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다.
당시 ANTS 연매출은 900억원이 넘었는데도 이를 20억원에 팔아 넘겼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이다.
이에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18년 SK네트웍스에서 200억원대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장기간 내사 과정을 거쳐 지난 해 하반기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초에 SK네트웍스와 SKC 수원 본사 및 서울사무소, SK텔레시스 본사, 최 회장 주거지, 중부국세청 등을 압수수색해 다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임직원들 상당수를 소환해 조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