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치...의회를 전쟁터로 만든 트럼프의 미친 짓
미국의 수치...의회를 전쟁터로 만든 트럼프의 미친 짓
  • 오풍연
  • 승인 2021.01.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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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난동을 부렸음에도 美 의회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확정...역사는 정직하다

[오풍연 칼럼] “자기 밖에 나와서 텔레비전을 좀 봐. 트럼프가 미쳤나봐. 사람이 4명이나 죽었대” 어제 안방에서 글을 쓰고 있던 나에게 아내가 한 말이다. 미국이 난리났다고 했다. 정말로 그랬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트럼프 때문이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미친 짓을 하니 그의 추종자들이 급기야 의사당까지 점거에 나섰던 것. 그 같은 거사가 실패로 끝났음은 물론이다. 대신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인들이 분노하는 이유다.

미국하면 민주주의를 떠올린다.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의 위치를 굳혀온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주의를 말할 수조차 없다. 트럼프가 그토록 숭배해온 민주주의를 100년 이상 후퇴시켜 놓은 까닭이다. 트럼프는 역사에 죄를 짓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망나니다. 미국인도 책임이 없지 않다.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었으니 말이다.

친트럼프 시위대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의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 시위대의 급습을 받았다. 의원들은 급작스러운 사태에 피신하거나 달아났고 시위대는 보안을 위해 투입된 경찰과 충돌해 사상자까지 냈다.

트럼프가 이 같은 행동을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 미치광이 짓을 했다. 트럼프는 이난 오전 11시쯤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연설에서 "(대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선결과 인증을 차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펜스가 우리를 위해 일을 해내야 할 것"이라며 "못해낸다면 우리나라에 몹시 나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의사당으로 향하는 '구국의 행진' 과정에 자신도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시위대와 뜻을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펜스는 트럼프의 이 같은 말을 비웃 듯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헌법의 제약 때문에 어느 선거인단의 표를 집계하고 어느 선거인단의 표는 집계하지 않을지 결정할 일방적 권한이 나에게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시위대 일부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에 쳐들어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깃발을 소지한 시위대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겼다" "의원들 어디 있어?"라는 말을 하며 위협적인 행보를 지속했다. 경찰은 회의장 문 앞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시위대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결국 뚫리고 말았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귀가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난동을 부린 시위대에 "사랑한다"고 두둔까지 했다. 트럼프는 "여러분의 고통을 나는 안다"면서 "우리에게는 도둑맞은 선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이 미국을 4년이나 이끌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수치다. 시위대가 난동을 부렸음에도 미국 의회는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다. 트럼프의 미친 짓이 끝난 순간이다. 역사는 정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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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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