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KB증권이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해 인력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점 통폐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권업계의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되고 있다.
KB증권이 8일 지난 2018년 현대증권과의 합병이후 진행한 희망퇴직에 이어 두번째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희망퇴직 시행배경에 관해 “인력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희망퇴직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퇴직 대상자는 1978년 12월31일 이전 출생한 만42세 이상의 정규직원으로, 퇴직시에는 최대 34개월치 월급과 생활지원금 50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2018년 희망퇴직시 최대 31개월치 월급에 200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지급했던 것보다 좋은 조건이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11일까지 받고 결과는 13일 통보된다.
하지만 이에 응하는 직원이 많을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구직난에다 증권사의 경력직 채용이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점 통폐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KB증권이 희망퇴직을 진행하자 증권업계의 칼바람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영업 트렌드도 비대면 기조로 변화하는 만큼, 대대적인 인원감축에는 무리가 있더라도 KB증권의 희망퇴직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년새 증권업계 환경이 급변했고, 전체적으로 구조를 재편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