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불법 비자금 조성 등 혐의 압수수색 당해
한샘, 불법 비자금 조성 등 혐의 압수수색 당해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1.01.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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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에게 부정청탁 혐의도…2017년 성폭행 무마 사건 이후 수난 이어져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국내 1위 가구 기업 한샘이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광고비 명목으로 44억원을 빼돌려 상당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한샘은 비자금 조성 의혹은 부인하면서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8시간에 걸쳐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 21층 대외협력실과 예산담당부서, 서버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광고비 집행 관련 문건을 포함해 부정청탁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수사에 착수했고, 관계자들을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4개 광고대행사에 각종 대금 명목으로 44억원 이상을 보낸 다음, 상당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사 임원과 기자, 경찰 등에게 부정 청탁의 대가로 최대 수천만원 상당의 가구와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아니지만 회계 처리 등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보존해놓는 등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승수 한샘 회장

올해 창립 51년째를 맞는 한샘은 창업자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각종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모범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조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12년 공익 법인인 ‘재단법인 한샘드뷰 연구재단’을 설립하고 2015년에는 재산의 절반인 약 45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재단에 출연하며 장학 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한샘의 이미지는 2017년 성폭력 사건으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한샘  직원이 여자 신입사원을 성폭행한 사건을 회사 차원에서 덮으려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피의자는 2019년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피해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샘 전 인사팀장은 지난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한샘은 2018년에는 대리점을 상대로 갑질을 저지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기도 했다. 대형 직영 매장에 입점한 대리점에게 교육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전단 제작 등 영업 관련 비용을 떠넘기는 등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런 사건이 뒤엉키면서 2019년 말 최양하 회장이 자진 퇴임했고, 강승수 현 한샘 회장이 그 뒤를 이어 취임했다.

하지만 회사 차원의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대대적인 수사를 받게 됨으로써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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