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폭,거래대금 사상 두번째 최대 규모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8일 파죽지세를 멈추지 않으며 무려 120포인트나 뛰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기준 사상 처음 3,000선 고지에 안착한 뒤 하루만에 100포인트 훨씬 넘는 폭등세로 이어졌다.
상승폭은 코로나19 공포 장세에서 급반등이 나온 지난해 3월24일(127.51포인트,+8.60%)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크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에 개장한 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한때 129.43포인트 상승한 3,161.11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무려 418.5포인트(15.3%)나 치솟았다. 지난 6일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 상승했다.
이날 급등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43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011년 7월8일(1조72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역대 3위 규모다. 전날 1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기관은 1조1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차익실현에 나서며 5623억원을 내다팔았다.
새해 들어 매수주체인 개인, 기관, 외국인들이 번갈아 가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12억7000만주였지만, 거래대금은 40조원(40조1927억원)을 넘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일(29조9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이나 많은 규모이다.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이 모두 급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9만원을 터치했다. 지난달 30일 8만원을 넘어선지 불과 5거래일 만이다. 다만 종가는 7.12% 오른 8만8800원이었다.
현대차 그룹주는 애플 전기차와 협력설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현대차가 19.42%, 현대모비스가 18.06%, 기아차가 8.41% 각각 올랐다. 또 네이버(7.77%)와 카카오(7.83%), SK이노베이션(7.60%) 등도 크게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하락한 987.79에 마감하며 급등장에서 소외된 모습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향후 기대심리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개별이슈로 대형주 강세가 주식시장의 상승을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이 전기전자 및 금융업, 화학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자 지수는 3,100선을 돌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