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부자의 '행운(?)'...현대차, 애플과 손 잡아라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행운(?)'...현대차, 애플과 손 잡아라
  • 오풍연
  • 승인 2021.01.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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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만든 일론 머스크도 사업 초기 성공 가능성을 10% 아래로 보았단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이런 게 바로 혁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에 기회가 있다고 할까.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큰 돈도 벌 수 있다. 그것은 애플이 이미 입증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를 제패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자동차도 전기차가 대세가 될 듯 하다. 그렇지 않다면 테슬라가 이처럼 주목받을 이유도 없다. 테슬라는 1년간 주가가 8배나 뛰었다. 코로나로 거의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테슬라보다 시총이 많은 미국 회사는 4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뿐이다. 세계 최고 기업 애플이 현대차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해 우리 증시가 요동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현대차 주가는 20% 가까이 급등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데도 그랬다. 두 회사가 이른바 ‘애플카’ 양산을 위해 실제 손을 잡는 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대차도 이날 “다수 기업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을 요청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애플이 2027년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폭등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19.42% 오른 24만600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18.06%), 기아차(8.41%) 등 계열사도 덩달아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 내용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는데도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다”면서 “아직 성사 가능성도 미지수인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가장 재미를 본 사람은 정몽구-정의선 부자다. 현대자동차가 애플의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사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정의선 회장과 그의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산이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하루만에 2조원 이상을 번 셈이다. 두 사람은 현대차 지분을 약 8%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제조사다. 전기차 분야는 4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애플의 디자인과 자율주행기능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직 애플의 자동차 개발에 대해 상세한 내용이 알려진 것은 없다. 애플이 차량 조립을 위해 제조사와 협력하고 애플은 기존 차량 제조사의 자동차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주행시스템만 개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자동차 산업은 이미 소비자의 이동 수요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형태로 바뀌고 있다. 산업 경쟁력 역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차량 공유 기술, 전동화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현대도 이런 추세를 선도해야 한다. 애플과 손을 잡으라고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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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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