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4대 재벌그룹의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삼성과 SK그룹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각각 800조원과 200조원을 넘어서며 두 그룹을 합쳐 1천조를 돌파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2천170조5천3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 4일 사상 처음 2천조를 넘어선 데 이어 이후 4일간 100조 이상이 더 증가했다.
삼성그룹 23개 종목의 시총은 811조1천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처음 7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보름 만에 100조원 이상 늘었다.
시총 2위 SK그룹 시총의 4배에 이른다.SK그룹(23개 종목·200조4천억원)의 시총은 역대 처음 200조원을 넘었다.SK하이닉스(100조4천643억원)만 전체 절반인 100조원을 넘었고, SK이노베이션(26조1천677억원), SK텔레콤(21조3천976억원), SK(20조5천803억원)는 각각 20조원을 웃돌았다.
삼성그룹과 SK그룹만 합해도 1천조(1천11조5천600억원)를 넘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46.6%에 달한다.
삼성과 SK에 이어 18개 종목으로 구성된 LG그룹 시총은 165조4천90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주 LG화학이 70조5천217억원, LG생활건강과 LG전자가 각각 25조5천826억원과 24조1천380억원이었다.
현대차그룹(17개 종목)은 총 150조에 육박(148조9천900억원)하며 LG를 맹추격했다.현대차그룹 주식들은 특히, 지난 8일 애플과 '전기차 협력설'에 하루 만에 몸집이 17조7천800억원(13.5%) 불어났다.
현대차(52조5천623억원)와 현대모비스(34조1천721억원), 기아차(27조6천860억원) 등 3인방은 하루 새 15조9천228억원이 늘어나면서 114조4천204억원이 됐다. 이들 세 종목을 합한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9월 3일(100조2천억원)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삼성과 SK가 각각 37.4%와 9.2%, LG와 현대차는 각각 7.6%와 6.8%였다. 4대 그룹 전체의 비중은 61.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