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빚투`로 대출폭증…금감원,은행 대출 긴급점검
연초 `빚투`로 대출폭증…금감원,은행 대출 긴급점검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1.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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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신용대출 새해 5일간 2300억↑…가산금리 인상 등 예상
은행 창구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국내 증시 급등으로 새해 다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우려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상황을 긴급 점검한다. 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총량을 관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11일 오후 3시부터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긴급 온라인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가계대출 강화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가계대출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연초인데도 관리한도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검토하고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시중은행이 신용대출을 재개한지 일주일 만에 대출잔액은 약 2300억원 증가했다.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133조8861억원으로 지난해 말일의 133조6482억원에 비하면 1주일 사이 2379억원이 늘었다.

국내주식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일 하루에 60조2000억원으로 폭증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30조원대를 기록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매일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69조원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66조원대로 급증했다. 비트코인도 새해 4500만원까지 오른 뒤 3000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은행에 관리를 주문한 상태"라며 "제도적으로 소득을 넘어 과도하게 빚을 지는 것은 위험한 만큼 DSR 규제를 확대해서 적용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월 2조원 안팎으로 관리했던 신용대출 총량규제 수위를 조정하는 것도 검토중”이라며 "연초에는 기업공개(IPO)도 많이 예정된 만큼 과도한 자금 쏠림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출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선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최대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호황이 대출시장의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금으로 흘러들어 가는 자금까지 옥죄는 핀셋 대책은 마련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전년 말 수준의 대출규제를 당분간 더 유지하거나 가산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권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빚투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 "차주의 신용대출 자금흐름을 파악해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하기는 어려운 방안"이라며 "적절한 선에서 유지할 수 있는 고강도 규제방안의 연장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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