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한빛 시민기자]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쌀값 폭탄’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쌀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어나 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콩과 팥 등 식량작물 가격도 모두 오름세다
최근 기록적 한파에 피해를 본 겨울 채소 가격이 급등했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와 달걀, 오리고기 가격이 치솟았다.
두부, 콩나물에다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주부들은 치솟은 물가에 장보기가 겁날 정도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쌀 20kg(상품) 가격은 5만9723원으로, 1년 전 가격 5만1790원에 비해 15.3% 올랐다.
쌀 값 급등이 외식비 등 서비스 물가와 각종 가공식품 가격에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쌀값 급등을 막기 위해 1~2월 중 공공비축미 18만t을 시중에 푼다는 계획이다. 또 3~6월까지 남은 19만t을 더해 상반기 중 총 37만t을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식량작물 가격도 모두 오름세다. 찹쌀 1㎏ 소매 가격은 4938원으로 1년 전 4435원에 비해 11.3% 올랐다.
콩 500g 소매가격은 5909원으로 1년 전 4777원 대비 23.6% 올랐고, 팥 500g 소매가격은 9167원으로 1년전 7244원 대비 26.5% 인상됐다.
고구마(밤 1㎏), 감자(수미 100g)는 각각 6035원, 318원으로 1년전 가격인 4217원, 272원 대비 431%, 16.9% 올랐다.
냉해로 채소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양파 1kg(상품)은 2547원으로 1년 전보다 58.5%나 뛰었다.
고병원성 AI 직격탄을 맞은 계란 한판(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6248원으로 지난달 5571원에 비해 12.1%, 1년 전 5310원에 비해서는 17.6%나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급등했다. 닭고기 1kg당 소매 가격은 5652원으로 지난달(5003원) 대비 12.9%, 전년(5039원) 대비 12.1% 상승했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은 고병원성 AI 영향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가금농장과 체험농원 53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2017년 초 AI가 전국적으로 확산했을 때, 계란 한 판 가격은 1만원까지 올랐었다.
이와 함께 삼겹살 100g(중품)은 2107원으로 25.4% 상승했고, 사과는 10개 기준 2만8545원으로 55.3% 올랐다.
과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콩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풀무원은 이달부터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