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 재진출 쿠팡,`직고용` 안한다…"외주고용 병행"
택배업 재진출 쿠팡,`직고용` 안한다…"외주고용 병행"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1.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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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쿠팡 로켓배송 물량소화…3자 물류는 진출검토
쿠팡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쿠팡이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택배업에 재진출했다. 기존 모든 택배기사를 직고용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외주고용을 병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는 1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 앞서 쿠팡로지스틱스는 화물차 운송사업자 자격을 갖고 있었으나, 2019년 자체 물류시스템인 로켓배송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반납한 뒤 지난해 10월에 재신청했다.

쿠팡의 택배업 진출이 확정되면서 배송기사 직고용으로 논란이 되는 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화물차 운송사업자 신청을 하면서 승인을 받으면 주 5일 52시간 근무, 15일이상 연차 등 쿠팡친구와 같은 근로조건으로 배송기사를 직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쿠팡은 택배운송사업자 자격증을 재취득한 현재 다른 택배사들이 하는 외주고용 방식과 직고용 방식을 병행해 기사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일반적으로 택배 기사들이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택배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이 직고용 때보다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쿠팡로지스틱스도 다른 택배사들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 직고용 의미가 퇴색된다.

쿠팡로지스틱스는 당분간 쿠팡의 로켓배송(익일배송)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기존 쿠팡 로켓배송은 쿠팡에서 자체 고용한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를 통해 진행됐지만, 이제는 쿠팡로지스틱스가 로켓배송 물량을 일부 넘겨받는다. 쿠팡로지스틱스는 장기적으로는 로켓배송 뿐아니라 ‘3자 물류’ 사업까지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가 3자 물류사업에 진출할 경우 다른 택배사처럼 쿠팡 외의 온라인쇼핑몰 물량도 배송하게 된다. 

택배업계에서는 쿠팡로지스틱스가 3자 물류사업을 시작해도 택배시장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쿠팡이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로켓배송 물류시스템은 쿠팡이 자체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택배의 경우 외부창고에 있는 상품을 집화‧분류하는 시스템까지 포함되는 만큼, 3자배송을 위한 물류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송 안정성"이라면서 "미리 창고에 보관하던 물건을 꺼내 배송하는 것과 물건을 받아와 모으고 다시 분류하는 일은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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