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루다 개발사 "카톡 DB 1억건 폐기"…이용자 "전량 폐기해라"
AI 이루다 개발사 "카톡 DB 1억건 폐기"…이용자 "전량 폐기해라"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1.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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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터랩, "수집한 DB는 신청받아 삭제"
이용자,"적합한 동의 절차없이 얻은 데이터…스캐터랩 말장난" 반발
스캐터랩 서울 성동구 사무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이 이루다의 데이터베이스(DB) 및 이루다의 학습에 사용된 딥러닝 대화 모델을 폐기하기로 했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제작과정에서 연애분석 앱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데이터를 가져다 쓴 것으로 나타나 개인정보보호법을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은 이루다의 DB 뿐아니라 개발에 쓰인 카카오톡 대화내용 전량을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15일 "자사는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 종료즉시 이루다 DB와 딥러닝 대화모델의 폐기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연애의 과학`과 `텍스트앳`에서 이용자의 동의를 받고 수집됐던 기존데이터는 데이터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신청하면 해당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캐터랩은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로부터 메일을 통해 삭제신청을 받고 있으나, 앞으로 앱 내에서 삭제가 가능한 별도의 메뉴를 설정할 예정이다.

AI 챗봇 '이루다'./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루다 DB는 비식별화 절차를 거쳐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문장단위로 이뤄져 있고, 개인식별이 가능한 데이터는 포함돼 있지 않다. 또 딥러닝 대화모델은 대화패턴만을 학습하고 AI는 데이터를 벡터값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전혀 없다"면서도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이번 폐기를 결정했다"고 했다.

스캐터랩 측은 폐기한 데이터는 향후 다른 딥러닝 대화모델을 개발하는 데도 이용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신규가입‧서비스 이용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절차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는다. 스캐터랩이 삭제하는 자료는 이루다의 DB에 포함돼 이루다가 말한 1억개의 문장뿐이고,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카카오톡 대화 100억건은 해당하지 않아서다. 이에 이용자들은 "이루다에 사용된 카톡 대화내용은 적합한 동의 절차없이 얻은 데이터이고, 그런 만큼 그 데이터는 전부 폐기하는 것이 당연하다. 스캐터랩의 입장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스캐터랩이 이용자들의 연인간 사적 대화내용을 대화 당사자 둘 모두에게 제대로 된 고지없이 수집·활용했고, 개인정보가 제대로 익명화되지 않아 이루다와의 대화도중 유출됐다는 점을 들어 데이터 전량 폐기를 주장해왔다.

한편 스캐터랩은 연인의 대화 데이터를 사내 메신저에 부적절하게 공유한 직원이 있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제대로 익명화되지 않아 실명을 포함한 민감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카카오톡 대화내용 1700건을 오픈소스 플랫폼에 15개월 동안 공유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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