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사장 2명, 작년 8월과 9월 비리와 ‘갑질’로 해임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철도(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 노조원들이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주장하며 계속해 온 총파업이 66일째인 15일 중단됐다.
코레일 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철도고객센터지부는 이날 서울역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두 달 남짓 이어온 총파업을 중단하고 간부 파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자회사지부 파업만으론 정부 정책을 바꿔내기 힘든 것을 확인했다"면서 "문제의 원인이었던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정부 정책을 실현할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총파업에 참여한 소속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조상수 철도노조위원장 등 지도부 4명은 무기한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노조는 ‘시중 노임 단가 100% 적용’,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에 300여개 사업장이 있는 코레일네트웍스는 역무, 발권, 콜센터, 주차관리, 특송 등 업무를 코레일에서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2004년 회사 설립 이후 장기 파업은 처음이었다.
이번 파업은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장기간 계속됐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2018년 8월 취임했던 강귀섭 전 사장은 지난 해 8월 법인카드 수천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이어 후임인 하석태 전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인 9월 직원에게 막말을 한 것이 문제가 돼 물러났다. 코레일은 감사를 통해 하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갑질 행위 등을 확인했다며 지난 해 9월 11일 주주총회를 열어 하 사장을 해임했다.
코레일은 지난 해 12월 2일 신임 사장을 임명했지만 법원이 하 전 사장이 제기한 공모절차중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무산됐다.
내부 출신으로 직무대행을 했던 B씨는 얼마 전 노조 장기 파업에 부담을 느껴 사표를 낸 상태다.
사장 공백 상태이다보니 경영진은 파업에 책임 있게 대응하지 않았고, 모회사인 코레일은 뒷짐을 쥐고 방관하다시피 했다는 게 노조 등 관계자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