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주례 약속 지켰다...삭막함 속 훈훈한 뉴스
정세균 총리, 주례 약속 지켰다...삭막함 속 훈훈한 뉴스
  • 오풍연
  • 승인 2021.01.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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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정세균이 생방송 도중 예비부부의 주례 요청을 받고 오케이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전에 짜여진 각본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즉석에서 요청받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자초지종을 본다. 정 총리는 (10월)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식’에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소비자와 기업이 서로를 응원하는 ‘엄지척 챌린지 캠페인’ 등이 진행됐는데, 국민참여단으로 참여한 20대 예비 신혼부부가 정 총리에게 다가가 “인상이 너무 인자하셔서 주례 선생님으로 꼭 모시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사전에 전혀 조율되지 않은 ‘돌발 상황’이어서 참모진이 더 긴장했다고 한다.“

내가 작년 11월 1일 쓴 오풍연 칼럼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당시 제목은 ‘즉석 주례 요청 받아들인 정세균 총리의 훈훈함’이었다. 어제가 바로 약속한 날이었다. 정 총리가 주례를 서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따뜻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정 총리는 그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신혼 부부에게는 축하를, 정 총리에게는 박수를 보낸다.

이처럼 훈훈한 소식은 많이, 자주 들어도 나쁘지 않다. 우리 사회가 너무 삭막하다. 특히 정치판은 여야가 하루도 싸우지 않는 날이 없다. 서로 잘 났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잘난 것이 없는 데도 말이다. 정세균의 주례를 ‘쇼맨십’으로 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말을 지어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선의는 선의로 받아들이자. 색안경을 끼고 보면 모든 세상이 거멓다. 세상엔 따뜻한 구석도 있다.

정 총리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결혼식 깜짝 주례를 섰다”면서 “엄중한 코로나 상황에 총리가 무슨 주례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연은 이렇다”면서 “작년 10월 코라아세일페스타 개막 행사에서 만난 한 예비 신혼부부가 ‘인상이 인자하시다’며 주례를 부탁해왔다”고 했다. 그 때 오풍연 칼럼이 그것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정 총리는 “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하게 된 신랑 신부가 고맙고 대견해 선뜻 그러겠노라 약속했다”면서 “오늘이 바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날”이라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아름다운 두 부부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몇 가지 덕담을 했다”면서 “사노라면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있더군요.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하고, 어려울 때 서로에게 힘이 되고, 문제가 생길 때면 충분한 대화로 푸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 아닌 비결이었습니다”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는 “두 청년이 이제 사랑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빈다”고 말했다. 이 코로나 시국에 주례를 섰다고 따질 사람이 있겠는가. 이런 주례라면 100번을 서도 좋다. 정세균이니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제 본 뉴스 중 최고의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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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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