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세훈도 서울시장 출마...시정경험과 새 바람의 대결
결국 오세훈도 서울시장 출마...시정경험과 새 바람의 대결
  • 오풍연
  • 승인 2021.01.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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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오세훈이 17일 서울시장 출사표를 띄웠다. 물론 예상됐던 일이기는 하다. 얼마 전 안철수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든지, 합당하든지 둘 중 선택하지 않으면 자신도 나서겠다고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안철수가 들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 때부터 출마 의사를 갖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 조건부 출마에 대해 당 안팎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오세훈이 물러설 수도 없는 처지여서 계획대로 출마를 강행했다. 오세훈은 서울시장에 승부를 건 셈이다.

오세훈이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아야 하겠다. 국민의힘에서 1등을 할 지도 미지수다. 우선 나경원이 있고,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다크호스다. 차별화된 정책이 없는 것도 약점이다. 서울시장을 했다는 것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시피 하다. 오세훈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정치는 어렵다.

오세훈은 대권주자로 불렸다. 오세훈 자신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그런데 안철수처럼 서울시장으로 턴한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 최종적으로 나서지 못 하면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것도 물론이다. 오세훈 역시 배수진을 쳤다고 할 수 있다. 가능성이 있다고 나름 판단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오세훈이 가장 강조한 것은 시정경험이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재선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을 내세웠다. 오세훈은 이날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시장이 일할 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당선 다음 날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할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얼마나 먹힐 지는 모르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10년 전 서울시장은 오랫적 얘기이기도 하다.

당장 유력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도대체 왜, 어떻게 그렇게 출마 선언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10년 동안 서울은 많이 변했다”면서 “서울이 대권 (도전)의 디딤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의 ‘조건부 출사표’와 10년 전 시장직 사퇴를 동시에 꼬집었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많은 야권 후보가 경쟁하는 건 바람직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야권 승리 기반을 닦는 데 함께하는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일단 반겼다.

오세훈 시장 당시 정무부시장을 했던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점잖게 훈수를 뒀다. 그는 “서울을 살리는데, ‘시정경험이 없는 1년짜리 인턴 시장에게 맡길 수 없다’는 평소 제 주장과 의견을 같이해주신 점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오 전 시장이 서울시정을 떠나신 지난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서울시정과 시민의식의 변화와 시대정신에도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는 안철수를 비롯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등이 우선 주목을 받을 것 같다. 누가 최종적으로 링에 오를 지는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 이르다.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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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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