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길...통합과 포용, 그리고 동행
새해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길...통합과 포용, 그리고 동행
  • 조석남
  • 승인 2021.01.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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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남의 에듀컬처] ‘통합(統合)’과 '포용(包容)‘이 신축년 새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정치권에서 ’통합‘은 곧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낙연발 사면론‘은 연초부터 우리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대선후보 지지율도 급락했다.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2021년 올해는 회복과 포용과 도약의 위대한 해로 만들어 냅시다”라며 ‘포용’을 새해 주요 키워드로 천명했다.

‘통합’의 선제조건이 ‘포용’이라면, ‘포용’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행(同行)’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동행’과는 거리가 먼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다. ‘사상의 은사’라 불리던 리영희 교수는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다. 새가 똑같은 두 개의 날개가 있어야 날 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좌와 우가 공존해야 제대로 된 세상이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좌우 날개로 나는 건 좋은데 몸통은 없고 날개만 기형적으로 커진 ‘괴물’ 같은 형상이 작금의 안타까운 우리 모습이다.

우리 사회를 ‘동행사회’로 만드는 것이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길이다. 우리의 현주소인 빈부 양극화, 세대간 갈등, 남북 대립은 동행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 지역·세대·빈부간 격차가 많은 우리 사회는 소위 '격차사회'다. 격차사회의 단절에서 동행사회의 행복으로 이 사회의 방향타를 바꾸어야 한다. 부자와 빈자의 동행, 여당과 야당의 동행, 좌파와 우파의 동행, 남한과 북한의 동행, 외국인·다문화가족과의 동행….

동행에는 선행돼야 할 조건이 있다.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다른 것을 이해해야 동행이 가능하다. 동지와의 동행보다 다른 세력·적과의 동행이 더 가치 있는 일이다. 적을 원수로 생각하지 말고 동행자로 여겨야 한다. 특히 상대방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가 필요하다.

'홀로선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 세상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요즘처럼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내 탓'보다는 '네 탓'이 넘쳐나는 시절일수록 더 많이 생각나는 말이다. 우리 사회는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일을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게 우리다.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남을 꺾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약자는 배제되고 힘이 센 쪽만 행복을 독차지해서도 안 된다. 약자는 배제되고 힘이 센 쪽만 행복하면 결국 공룡의 최후처럼 강자나 약자 모두 공멸할 수 있어서 그렇다. 공멸을 막으려면 강자와 약자가 손잡고 동행해야 가능하다.

이럴 때일수록 화합과 동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화합과 동행이 이루어지려면 배려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갈등도 이런 마음 속에서는 용해될 수밖에 없다. 핍박하고 저주하는 말과 행동보다 사랑하고 축복하는 말과 행동이 더욱 좋지 않겠는가.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우리는 새롭게 가야 한다. 먼저 그늘진 사회,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아야 하며 아집이 동반된 욕심이 더 이상 공정과 평등을 깨뜨리게 해서도 안된다. 물론 상대방과 경쟁하면서 각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다 보면, 대립과 반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진정으로 관대하고 강한 사람만이 용서와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시대정신이었던 프랑스의 역사가 볼테르는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서는 같이 싸우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 좌우, 빈부, 세대, 지역의 극단을 모두 아우르고 넘어서야 보다 희망찬 2021년, ‘회복과 도약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소개>

조석남(mansc@naver.com)

- 극동대 교수

- 전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전 서울미디어그룹 상무이사·편집국장

- 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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