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급비율 91%에서 37%로 급락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18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73개사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계획’에 관해 조사한 결과, ‘지급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6%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55.5%보다 6.1%p 감소했다. 지난 5년간을 살펴봐도 2019년 52.9%, 2018년 51.2%, 2017년 53%, 2016년 58.1%로 올해 상여금 지급기업의 비율이 5년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지급비율도 예년과 달리 크게 줄었다. 지난해는 91.4%의 대기업이 설에 상여금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37.5%만이 지급한다고 답했다. 이는 중견기업(44.6%), 중소기업(50.5%)보다도 낮은 수치다.
평균 지급금액도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88만원이었던 1인당 평균지급액은 올해 17%가량 떨어져 73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기업 290개사 중 31%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33.4%, 복수응답)가 첫 째로 나타났다. 상여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선물로 대체한 것이다. 이어 ‘재무상태 악화 등 지급여력이 부족해서’(31%) ‘명절 상여금 지급규정이 없어서’(27.2%) ‘불경기 등 내외부 환경이 어려워져서’(19%) ‘지난해 목표만큼 성과를 달성하지 못해서’(14.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더불어 이들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데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반수 이상의 기업(61%)이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한편 전체 응답기업(573개사) 중 71.9%는 직원들에게 설 명절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1인 평균예산은 6만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햄, 참치 등 가공식품’(44.7%, 복수응답) ‘한우, 생선, 과일 등 신선식품’(25.2%) ‘상품권, 이용권 등 현금외 유가증권’(19.2%) ‘비누, 화장품 등 생활용품’(13.8%) 등을 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