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정도(正道) 경영...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 단상
삼성과 정도(正道) 경영...이재용 부회장 법정구속 단상
  • 오풍연
  • 승인 2021.01.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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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1: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도 없다. 법리만 놓고 보면 실형 선고가 맞다.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을 할 때 뇌물액수가 50억이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마 재판부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으로 본다. 나도 집행유예형을 촉구한 바 있다. 법원의 선고는 끝났다.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판결을 놓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유전무죄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 판결이라 하겠다.

#2: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재판에 영향을 주지 못 했다. 나는 처음 준법감시위를 만들 때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유명인 위주로 위원회를 구성한 까닭이다. 위원장부터 이 정권과 가까운 사람을 앉혔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그랬다. 전혀 감동을 주지 못 했다. 이처럼 속 보이는 인선은 눈가림에 다름 아니다. 보통 사람을 위원장이나 위원에 앉혀도 된다. 꼭, 반드시 유명인일 필요가 없는 데도 무슨 일이 있다 싶으면 그들이 단골로 등장한다. 다른 기업도 삼성에서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진정성이 필요하다. 유명 인사가 많다고 진정성을 인정받지 않는다. 앞으로 명심해라.

#3: 삼성전자의 임원. 사장급은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감방도 간다면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이재용 부회장 뿐만 아니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사장도 법정구속 됐다. 이 부회장과 공범의 의미다. 치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들의 책임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어쨌든 범행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죄는 짓지 말고 살자.

내가 어제 이재용 재판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잇따라 올린 글들이다. 뭐라고 할까. 조금 허탈했다. 사실 구속이 마땅한 데도 왠지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재용이 안 됐다는 생각도 든다. 삼성 변호인 측도 불만을 터뜨렸다. 직권남용의 피해자라는 것. 우리나라서 어느 누구도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는데 거부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고, 결국 구속되기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재판부만 원망해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삼성이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말 글로벌 기업답게 앞으로는 창피한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면 좋겠다. 정도 경영을 하라는 뜻이다. 나도 그동안 삼성을 많이 비판해 왔다. 내 눈에도 부족한 점이 적지 않게 보였다. 삼성은 기업 문화를 바꾸었으면 한다. 그것이 무척 어렵다는 얘기도 고위 관계자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삼성에 거듭 당부한다. 투명한 경영을 하기 바란다. 누가 이런 말을 했다. 예전에 이건희 전 회장이 사회에 내 놓는다는 약속을 지켰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임시방편은 안 된다. 그 때만 모면하려고 하지 말라. 삼성도 정직을 추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진짜 세계 1등 기업이 된다. 내가 보았을 땐 정직에서 거리가 멀었다. 준법감시위를 만들면 무엇 하는가. 무엇보다 정직이 담보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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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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