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최근 한달간 경기도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의 3분의 1은 역대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최고가격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한 서울 집값과 전세난에 밀려 경기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경기도 주요지역의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지난달 18일∼이달 18일 경기도 아파트 거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888개 면적(평형)의 거래 가운데 33.8%(638건)가 신고가 혹은 최고가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는지 분석해 2∼3차례 최고가 경신도 1건으로 계산했다.
경기도에서 신고가·최고가 거래는 화성시가 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양주시(67건)와 고양시 덕양구(62건)가 뒤를 이었다. 이어 의정부·평택시(38건), 부천시(22건), 수원시 영통구(21건), 양주시(20건), 고양시 일산동구·용인시 기흥구(19건) 등의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8월이후 새 임대차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 불안이 커지면서 10∼11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최근에도 높은 집값과 전세 불안에 대비해 내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교통망 확충이 잘된 경기지역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성시는 동탄2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달새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동탄신도시는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이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곳이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 전용면적 86.23㎡는 이달 5일 13억2000만원(14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는 직전 신고가인 지난해 11월 12억3000만원(6층)보다 9000만원 오른 것이다.
같은 동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전용 96.81㎡는 이달 11일 11억6000만원(16층)에 매매계약서를 써 전년 5월 당시 신고가였던 9억8000만원(14층)보다 1억8000만원 급등했다. 영천동 동탄역푸르지오 84.67㎡의 경우 지난달 5일 9층이 8억9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는데, 이달 6일 9억5700만원(20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한달 사이 6700만원 올랐다.
남양주시에서도 다산·별내신도시를 중심으로 한달새 수천만원 오른 단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다산동 다산한양수자인리버팰리스 84.62㎡는 이달 10일 9억9000만원(8층)에 신고가로 매매되며 1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직전 최고가격(전년 11월)과 비교하면 두달만에 4000만원 올랐다.
별내동 별내아이파크2차 84.62㎡는 지난해 11월 8억원(15층)에서 이달 14일 8억9000만원(22층)으로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호평동 호평두산위브파크 151.86㎡는 이달 6억3500만원에 역시 신고가로 매매되며 전년 2월 5억1500만원에 신고가 거래이후 1년여 만에 1억2000만원 상승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 말 정부가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연초까지 집값 상승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의 교통개선을 위해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을 추진한다.
서울과 맞닿은 고양시 덕양구도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통해 GTX-A노선 창릉역 신설계획 등 교통 호재가 터지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 84.98㎡는 전년 1월 6억원을 넘긴 뒤 6월에 7억원, 11월에 8억원, 12월에 9억원(21층)을 각각 돌파했다. 이달 5일 11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한달 사이 2억원이 껑충 뛰었다.
같은 동 도래울파크뷰 84.97㎡도 지난해 11월7일 6억1500만원(7층)에 신고가 거래후 새해 첫날 8억1500만원(6층)에 신고가 기록을 고쳐 썼다. 원흥동 삼송원흥역센트럴푸르지오 91.86㎡는 지난달 8억9500만원(15층)에서 이달 10억원(15층), 삼송동 삼송스타클래스 84.98㎡는 지난달 8억1000만원(10층)에서 이달 9억1000만원(6층)으로 각각 신고가 계약서를 써 1억원 안팎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