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LG는 스마트폰 사업 진작 접었어야
선택과 집중...LG는 스마트폰 사업 진작 접었어야
  • 오풍연
  • 승인 2021.01.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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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한 모양이다. 제 아무리 LG인들 계속 적자가 쌓이는데 사업을 그대로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무려 23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단다. 누적 적자액만 5조원. 어떤 기업이 버틸 수 있겠는가. LG니까 이만큼 끌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LG도 손을 들기 일보 직전이다.

모든 분야의 사업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잘 하는 분야도 있고, 못 하는 쪽도 있다. 그렇다면 잘 하는 분야를 더 투자하고, 키워야 한다. 그게 바로 경제 원리다. 못 하는 쪽도 살릴 수는 있지만, 사업을 접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거기에 쏟는 노력을 다른 쪽으로 돌리면 되기 때문이다. 지금 LG가 그 같은 결정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LG로서는 굉장히 뼈 아플 것이다. 스마트폰 사업에 야심차게 뛰어 들었지만, 철수해야 하는 까닭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20일 모바일(MC)사업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LG가 사실상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언했다고 할 수 있다.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CEO가 밝혔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시장에서는 LG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소문이 커지면서 직원들의 동요 조짐이 나타나자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나선 셈이다.

이 같이 결정하려고 하는 데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 방침도 한몫 했으리라고 본다. 구 회장은 사장단 워크숍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사업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며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스마트폰 사업은 LG와 체질이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그룹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LG디스플레이가 중국 BOE에 LCD(액정표시장치)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대규모 적자를 내자 LCD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자체 판단한 듯 하다.

LG는 기존 가전·화학 등 주력 사업 외에 AI, 로봇, 전장, 전기차 배터리 등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 중이다. 이미 상당 부분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사업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업 실패가 또 다른 약이 되기를 바란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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