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해 잇따른 장마, 태풍으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농산물 가격이 12월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한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8로 11월(103.09)보다 0.7% 상승했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 0.1% 반등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 물가는 2.3%, 공산품 물가는 1%씩 각각 올랐다. 공급량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축산물(-1%)과 수산물(-0.6%)은 떨어졌지만, 출하량이 감소한 딸기(116.8%)·사과(21.3%)·오이(59.6%) 등 농산물은 5.9%나 뛰어 물가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회복의 영향을 받아 올랐다. 석탄·석유제품(11%), 화학제품(1.2%) 등의 물가는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공산품 가운데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물가는 오히려 0.2%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11월보다 0.2% 높아졌다. 금융·보험이 1.8% 상승해 상승폭이 가장 컸고 부동산, 정보통신·방송도 0.1%의 상승을 보이며 소폭 올랐다. 운송은(-0.1%) 소폭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농산물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달만에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상승했지만, 전년 같은 달에 비하면 2.7% 낮아졌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도 11월보다는 0.5% 올랐으나 1년 전과 비교해 1.4%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5% 하락한 103.02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지수와 서비스지수는 자연재해·출하량 감소,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각각 9.6%, 1.3%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2.6% 내린 공산품지수가 농림수산품·서비스지수 상승 폭을 만회했다.
연간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29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는 각각 16.4%, 2.0% 떨어졌으나 최종재는 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