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 이마트로 1352억원에 인수된다.
이마트는 26일 SK텔레콤 ‘주식 및 자산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SK와이번스 주식 100%와 토지 및 건물을 1352억8000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본 계약은 다음달 23일 체결된다.
인수 대상은 SK와이번스 보통주식 100만주 전량과 SK텔레콤이 소유한 야구연습장 등 부동산이다. 매매 대금은 보통주 1000억원, 토지 및 건물 352억8000만원이다.
이마트는 “본계약 체결 후 KBO·인천시·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승인을 통해 인수를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기업 간 야구단을 양수·양도한 사례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01년 기아차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20년 만이다.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는 스포츠와 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자주 언급해 왔다.
정 부회장은 2031년 개장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국제 테마파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이마트 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한펜싱협회장사와 대한핸드볼협회장사인 SK그룹은 야구단 매각 이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 종목에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2000년 인천을 연고로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2000년대 후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올랐다.
또 2018년 KBO리그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지도로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SK 전성시대를 이끈 주축 멤버들로 야구단 최고위층을 새로 꾸리고 감독도 교체한 와이번스는 2021년 왕조 부활을 향해 시동을 걸 예정이었지만, 2월 1일 동계 훈련 시작을 앞두고 매각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SK와이번스는 2018년 영업이익 9억3000만원, 2019년에는 영업손실 6억177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