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다가오는 설날 명절에는 귀향객이 줄고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6일 성인 남녀 143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의 설 연휴’에 관해 조사한 결과, 설 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63.4%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설에 고향에 가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2배가량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지난해 추석(57.7%) 명절보다도 5.7%p 높은 수치다.
귀향 계획을 접은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이동 및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65.9%, 복수응답)가 많았다. 다음으로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서’(19.9%) ‘지출비용이 부담스러워서’(10.8%) ‘교통대란이 걱정되어서’(5.2%) ‘연휴를 피해 귀향할 생각이어서’(3.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74%(복수응답)는 귀향 대신에 자택에서 머무는 ‘집콕’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여가 및 문화생활'(16%) ‘가족 모임’(12%) ‘친구, 지인과 만남’(10.2%) ‘이직 준비’(9.1%) ‘업무, 출근’(9.1%) ‘온라인 모임’(6.9%)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인상적인 코로나 시대의 명절 모습으로 27.3%가 ‘귀향객 감소’를 꼽았다. 계속해서 ‘해외, 국내 여행객 감소’(19.9%) ‘설 음식 등 온라인 장보기 확대’(12.1%) ‘줌 등으로 랜선 모임 증가’(11.1%) ‘언택트 명절 선물 급증’(8.3%) ‘온라인 추모 성묘 서비스’(7.3%) ‘휴게소 음식 먹기 금지’(6.4%)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또 올해 설 예상경비도 크게 줄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올 설 연휴 예상경비는 지난해의 반토막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올해 설 경비는 평균 30만7000원으로 지난해 54만원보다 23만원 이상 줄었다. 특히, 기혼자 그룹에서 감소가 컸다. 지난해 기혼 직장인들의 설 예상경비는 80만3000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41만5000원이나 감소한 3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직장인 절반 이상이 올해 설 연휴에는 지난해보다 돈을 덜 쓸 것으로 예상했다. 51.9%가 ‘올해 설에는 지난해 설날보다 돈을 덜 쓸 것’이라 답했다. ‘비슷하게 쓸 것’이란 응답은 33.9%로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더 쓸 것’이란 응답은 14.1%에 그쳤다.
단, 세뱃돈 총액은 설 경비 만큼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올해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세뱃돈 예산은 총 13만9000원으로 지난해 16만4000원보다 2만5000원 감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