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개인 사상최대 4.6조 순매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3,200선을 돌파한지 하루 만에 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4조원 넘게 매물폭탄을 쏟아낸 가운데 개인이 이를 사들이며 지수 추가하락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68포인트(-2.14%) 내린 3,140.3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03포인트(0.16%) 내린 3,203.96에 시작해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및 백신 접종 지연으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커진데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고평가 부담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913억원, 기관은 2조2506억원을 순매도해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지수가 2% 넘게 하락하는 가운데 개인이 4조2214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의 순매수액은 지난 11일(4조4921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장률 발표치가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유럽 봉쇄조치 강화 우려, 백신 공급차질, 미국의 부양책 법안지연 등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 매물 확대로 이어졌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약세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0.96%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1.80%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국내 장마감 무렵 1.40%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바이오로직스(1.52%), 삼성전기(1.17%), 셀트리온(0.47%)이 강세였다. LG(-5.43%), LG전자(-4.49%), SK하이닉스(-4.44%), SK(-4.23%), 엔씨소프트(-4.22%) 등은 4~5%대 낙폭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8억5977만주, 거래대금은 21조5663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30포인트(-0.53%) 내린 994.00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70포인트(0.07%) 오른 1,000.00에 개장해 오전에 1,000선을 돌파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가 1,000선 위를 웃돈 것은 정보기술(IT) 주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4개월 만이었지만,'빅 피겨' 사수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2억원, 149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149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개인 순매수액은 4조6362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종전 1월11일 4조5782억원)을 다시 썼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26억844만주, 거래대금은 18조5012억원이었다.